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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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뷰] 안첼로티의 첼시, AC 밀란과 다를까?

기사입력 2009.08.11 11:54 / 기사수정 2009.08.11 11:54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10일 밤(한국시각) 잉글랜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커뮤니티 실드에서 첼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첼시가 올 여름 '히딩크의 후임'으로 AC 밀란에서 영입한 '새로운 사령탑' 안첼로티는 4-3-1-2를 축으로 하는 미드필드 진에서의 다이아몬드 형태의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반전에는 맨유의 압박에 고전하며 부진했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그의 다이아몬드 형태의 전술은 위력을 발휘. 첼시의 동점골과 역전 골 성공에 큰 이바지를 하였다.

밀란 재임 시절 그는 이 전술을 통해, 유럽을 제패했으며, 카카와 피를로, 시도르프의 재발견에 큰 이바지를 했다. 그렇다면, 밀란에서의 4-3-1-2와 첼시에서의 4-3-1-2는 어떻게 다를까?



▲ 안첼로티가 구사하는 4-3-1-2 포메이션

밀란에서의 4-3-1-2는 완벽에 가까웠다.

우선,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피를로를 레지스타로 포지션 변경에 성공. 4백의 바로 앞 선에서 전방에 패스를 넣어주는 형태의 전술을 이용하였다. 즉, 공격의 기점으로써 피를로를 중용했으며, 공수 양면에서 조율을 맡는 꼭짓점 역할을 담당하였다. 단, 피를로는 공격 가담에서 일정한 제한을 받는다.

이는 현재 첼시에서, 미켈에게 요구되는 역할이며, 피를로의 뛰어난 조율 능력으로 인해, 첼시와 강력한 이적설이 대두 됐었다. 미켈과 피를로가 부여받은 역할은 다를 것이다. 피를로에게 제한된 공격 가담이 있었다면, 미켈에게는 보다 제한이 풀릴 것이다.

한편, 피를로와 함께 3명의 미드필드 진에서 중용된 가투소는 제한된 공격 가담의 범위 내에서,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하는 뛰어난 활동량을 요구한다. 그는 적극적인 움직임과 뛰어난 정신력으로 밀란 선수들에게 영감을 부여. 팀의 정신적 지주 중 하나였다.

안첼로티의 첼시에서는 에시앙이 가투소와 유사한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다. 에시앙은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활동량이 뛰어난 선수이며, 가투소에 비해 더욱 공격적인 역할의 소화가 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첼시 미드필드 진에서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다.

'불세출의 천재'라는 칭호와 함께, 3명의 미드필드 진에서 공수 부문에서 가장 특출난 능력을 보여준 시도르프는 피를로와는 달리, 공격적이며, 그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은 밀란의 득점 가담 무기 중 하나였다. 그는 수비적인 부문에서 취약점을 드러내지만 공격 가담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선사하며, 밀란의 핵심 선수 중 하나였다. 첼시에서는 조콜의 부상 여부에 따라, 람파드, 지르코프, 말루다가 번갈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선사하며, 포르투갈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데코의 갱생 여부 역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카카는 밀란 공격진의 화룡정점을 찍는 선수이다. 그는 3명의 미드필드 진의 지원을 받아, 직접적인 공격 가담을 수행하는 선수였다. 게다가,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득점력은 밀란의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큰 공헌.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르는데 큰 이바지를 하였다.

맨유와의 경기를 통해, 안첼로티는 람파드에게 카카의 롤을 부여했지만, 이는 반신반의 하다. 람파드는 자신에게 주여 받은 역할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해 보였으며, 보완점이 많음을 시사했다. 만일, 조콜이 부상에서 회복된다면, 카카가 맡은 다이아몬드 전술 최전방에 위치될 것이며, 람파드에게 시도르프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밀란 감독 재임 시절, 안첼로티는 유럽의 내로라하는 강 팀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는 저력을 보여준 전례가 있다. 이로 인해,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장기적인 리그전에 비해, 단기적인 토너먼트에서 절대적인 모습을 선사했었다.

과연, 안첼로티가 리그 우승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간절한 첼시의 바람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 그의 첼시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 훈련 중인 카를로 안첼로티 ⓒ 첼시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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