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19 02:58 / 기사수정 2005.08.19 02:58
한국, 중환배 우승 확정
후지쯔배에 이어 두 번째 이-최의 형제대결
18일 대만 랜디스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이세돌 9단과 최철한 9단이 각각 일본의 하네 나오키 9단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을 꺾고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이 불참한 가운데 한국·일본·대만의 16명의 선수들이 토너먼트로 겨루는 이번 대회는 14일 16강전을 거쳐 이틀 뒤인 16일 본선 8강전이 치뤄졌다. 김성룡 9단을 제외한 이세돌 9단-최철한 9단이 4강전에 진출해 한국은 일찌감치 형제대결을 예상, 우승 잔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세돌 9단, "세계대회 4관왕이 눈앞에"
먼저 우승소식을 알린 기사는 이세돌 9단. 시종일관 하네 9단을 상대로 두텁게 판을 짜며 완승을 이뤄냈다. 281수끝, 흑3집반승.
하네 9단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6전 전패라는 절대적인 열세로 오늘 대국에 그다지 희망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9단은 대각선 포진으로 빠르게 진행했고 하네 9단은 두터움으로 실리를 쌓아갔다. 두 기사의 실력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중앙 정리가 끝나자, 더 이상 이세돌의 우세한 바둑에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네 9단은 부지런히 따라붙었지만 끝내 역전의 발판을 이루지 못했다.
검토실에서는 일본 기성 2연패를 달성한 하네 9단을 빗대어 ‘하네가 일본의 기성(棋聖)이면 이세돌은 한국의 귀성(貴聖)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
오늘의 승리로 이 9단은 세계대회 14연승을 기록하며, 신기록이었던 이창호 9단의 14연승을 따라잡았다. 결승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15연승 신기록을 수립하는 동시에 후지쯔배, 삼성화재배, 도요타덴소배에 이은 ‘세계대회 4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최철한 9단, “일본의 카리스마를 잠재우다”
올해 5월 CSK배에서 요다 9단을 상대로 화끈한 승리를 이끈 바 있는 최철한 9단은 이번에도 역시 일본의 카리스마를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213수끝, 백 1집반승.
요다 9단은 한때 한국 킬러라 불렸지만 최근 국제 대회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터라 이번 대결 역시 최철한 9단의 우세가 예상됐다.
대국 초반, 요다 9단은 상황에 따라 모양을 잘 갖추어가며 실리를 재빨리 챙기는 등 편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독사' 최철한 9단에겐 상대를 편하게 놔둘 수 없는 일. 치열했던 좌하귀 싸움에서 우세를 이끌어 승리를 이뤄냈다.
최고의 빅매치, 이-최의 단판승부
이세돌-최철한은 7월 초 열렸던 후지쯔배 결승에서 만난지 불과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형제대결을 펼치게 됐다. 후지쯔배에서는 이세돌 9단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세계대회 연이은 준우승을 만회할 좋은 기회인 최철한 9단 그리고 연승 신기록 수립과 세계대회 4관왕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이세돌 9단. 이번 형제대결은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
대만 바둑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국제 바둑교류의 기회를 증가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중환배의 두 번째 우승자는 누구에게 돌아가게 될까.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승전은 오는 20일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된다.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 상금은 한화로 약 7,000만원 정도. 제한시간은 각각 3시간이고 덤은 6집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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