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08 19:02 / 기사수정 2009.08.08 19:02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현희 기자] 명문 고등학교의 4번 타자는 프로나 대학무대에서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4번을 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해당 팀이 1, 2학년이 주가 된 팀이라 해도 3학년 중 아무나 4번을 치게 하지 않는다. 덕수고만 하더라도 작년 대통령배 우승 당시 2학년 김경도가 꾸준히 4번을 쳤다. 이는 제물포고의 남태혁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명문고 4번 타자'가 봉황대기에서 '일'을 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룡기 챔프'에 빛나는 신일고를 상대로 쐐기 투런포를 가동시킨 강백산(18)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강백산의 장타력은 시즌 초부터 예견된 터였다. 올 2월, 부산에서 열린 '천우스포츠배 우수고교 초청 야구대회'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작렬시켰기 때문.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지만, 정작 전국대회에서는 단 한 개의 아치도 그려내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봉황대기 4강전에서 마수걸이 대포를 작렬시키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그의 대포는 결승전에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인상적이다. 다음은 봉황대기 준결승전의 히어로, 강백산 선수와의 일문일답.
- 지난 2월, 구덕구장에서 열린 천우스포츠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린 것을 직접 본 일이 있었다. 당시 장타력에 많은 이들이 혀를 내둘렀다.
강백산(이하 '강') : 당시에는 연습게임의 성격이 짙었고, 그만큼 부담 없이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정식 경기가 시작되면서 쓸데없이 힘이 많이 들어가 잘 맞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그 점이 참 안타까웠다.
- 홈런 친 구질이 무엇이었는가?
강 : 구질에 상관없이 처음부터 힘 빼고 가볍게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던 것이 주효했다. 직구건 변화구건 '들어오면 맞힌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 홈런도 친 만큼, 대회에서 개인적인 욕심을 부려 볼만도 하다. 개인 타이틀 중 욕심 나는 것이 있다면?
강 : (고개를 저으며) 아니다. 개인적인 욕심은 전혀 없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서 프로지명을 받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 밀어쳐서 홈런 치는 선수는 사실 고교야구에서 드물다. 본인도 그 중 하나인데, 그 비결이 무엇인가?
강 : 남들 쉬는 시간에도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체력단련을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 현재 라이벌로 생각하는 선수가 있는가?
강 : 덕수고 4번을 치는 김경도(3루수)다. 같은 왼손 타자인데다, 타격 스타일도 비슷하다.
- 마지막으로 강백산 본인이 모델로 삼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
강 :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 선배다. 호타 준족인 김현수 선배의 모든 점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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