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07 09:29 / 기사수정 2009.08.07 09:29
전대미문의 EPL 4연패를 노리는 맨유나 지난 시즌의 좋지 못한 모습을 털어버리고 절치부심하고 있는 첼시나 모두 기선제압을 통해 리그 우승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을 것이다.
새로운 에이스 발렌시아? 수비진 줄 부상에 따른 위기…
맨유는 초특급 윙어인 호날두를 이적시키고 대체자로 지난 시즌 위건의 에이스였던 발렌시아를 영입했다. 호날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들이 많았지만 발렌시아는 프리시즌 라리가의 발렌시아를 상대로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프리시즌 경기만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지만 발렌시아는 수비수를 제치는 날카로운 돌파와 그라운드 내에서의 폭발력, 그리고 그는 지난 시즌 'EPL의 위건'에서도 유사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그의 영입에 의구심을 품던 팬들에게 호날두 빠진 윙어진의 '해답'이라는 점을 스스로 각인시켜주었다.
박지성이 파라과이와의 평가전 엔트리에 제외되었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마음 놓고 커뮤니티 쉴드에 박지성-발렌시아의 출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캐릭과 플레쳐의 미들진과 오웬, 루니, 베르바토프의 공격진에도 이상이 없다. 다만, 문제는 수비진이다.
'거미손' 반 데 사르의 부상도 모자라 브라운, 비디치, 네빌, 하그리비스, 하파엘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맨유 수비진이다. 지난 시즌 우승의 원동력은 굳건한 수비였기에 퍼거슨 감독은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기에 퍼거슨 감독은 에브라-퍼디난드-에반스-오셔의 4백을 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 골키퍼는 잉글랜드 출신인 벤 포스터의 선발이 조금 더 유력해 보인다.
안첼로티의 4-3-1-2는 EPL에서 통할 것인가?
카를로 안첼로티는 AC밀란의 승부사와도 같은 감독으로,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세공을 보여주던 4-3-1-2의 신봉자였다. 특히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로 2001년 AC밀란의 감독으로 취임해 2009년까지의 재직기간 동안 총 3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고 그 중 2번의 우승컵을 밀란에 안겨다 주었다. 하지만, 그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01/02시즌부터 08/09년까지의 오랜 기간 동안 그는 밀란에 단 한 번(03/04)의 리그 우승만을 안겨주었다는 것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 공공연히 09/10시즌에 4-3-1-2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안첼로티, 하지만 지난 시즌 스콜라리 감독의 실패는 안첼로티에게 불안한 시선을 보내기에 충분한 전례이다. 다행인 것은 현재 첼시의 스쿼드에는 윙 자원보다 안첼로티 감독의 입맛에 맞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에시앙, 램파드, 미켈, 발락 등으로 이루어진 첼시의 중원은 상대방을 압박하는 데 매우 강력한 힘을 보여주었다. 아마도 안첼로티 감독은 미켈을 포백 바로 위에 두고 에시앙과 램파드를 중원에, 그리고 데쿠를 다이아몬드 꼭짓점에 내세우며 중원이 약한 맨유를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맨유는 에이스 호날두를 보내고 새로운 에이스를 맞아들였다는 점, 첼시는 전력누수는 없지만 그 전력을 관리할 수장이 새로이 바뀌었다는 점 등 두 팀 모두에게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09/10시즌이 시작하기 전, 과연 어느 팀이 승리를 거머쥐며 리그 우승경쟁을 위한 출발의 기선제압에 성공할 지가 기대된다.
[사진 = 지난 시즌 커뮤니티 실드를 들어올린 맨유, 이번에도? ⓒ잉글랜드 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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