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17 20:38 / 기사수정 2005.08.17 20:38
리옹의 힘이 넘치는 미드필더 미카엘 에시앙(22, 가나)이 마침내 첼시 100주년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번 이적은 에시앙이 국내에서 열린 피스컵 때부터 태업할 기미를 보이고 리옹이 '제라드 급의 오퍼가 아니면 절대 놔주지 않겠다'며 끝까지 버틸 기세를 보이면서 많은 진통을 겪었다.
거침없는 로만 제국의 오퍼
당초 첼시는 1000만 파운드의 적지않은 금액으로 오퍼를 시작했지만 리옹은 그 금액을 완전히 무시했다. 리옹 감독 훌리에는 스티브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등 기라성 같은 중앙 미드필더와 에시앙을 비교하면서 '에시앙은 그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라는 말로 첼시의 애를 태웠다.
결국 첼시가 오퍼한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올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폭팔적인 윙 션 라이트 필립스를 영입할때 지불한 2100만 파운드를 가볍게 넘어서는 결과를 초래했고 리옹은 클럽 1년 예산의 상당부분에 이르는 2600만 파운드를 받아내기에 이르렀다.
거품인가?
이 가나출신의 젊은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는데 첼시가 뿌린 돈은 2600만 파운드로 지난해 마르세유에서 역시 첼시로 이적한 디디에 드로그바의 2400만 파운드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이 아이보리 코스트 출신의 스트라이커는 지난시즌 출전경기 수에 비해 골을 적게 넣은것은 결코 아니지만 사실상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덕분에 안팎으로 2400만 파운드라는 거금이 거품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00만 파운드에 영입한 박지성이 현지에서 거의 '바겐세일로 건진 뛰어난 선수' 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PSV에서 바이아웃 조항이 없었다고 해도 1000만 파운드선 이하로 이적이 이뤄졌을 것이다.
올 시즌 션 라이트 필립스를 영입할 때 쓴 돈인 2100만 파운드가 '고작 벤치에 앉혀놓을 요량으로 그 돈을 쓴 것이냐?' 라는 비아냥이 나올만큼 거품 취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정말로 스티브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패트릭 비에이라 같은 뛰어난 미드필더 만큼의 활약을 보일지 의심스러운 눈길로 에시앙을 지켜보고 있다. 그가 단 몇 경기만 부진해도 사람들은 이 '거품'이라는 단어로 그를 괴롭혀 올 것이다.
에시앙이 젊은 나이에 비해 기량이 무르익어 있으며 우승경험도 많은 좋은 미드필더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킨 PSV도 챔피언스리그 4강의 길목에서 만난 리옹에게 가장 힘겨운 경기를 했었고 에시앙은 그 리옹의 핵심맴버였다. 이번 시즌 그가 그렇게 원하던 팀 첼시로 이적하게 되었지만 이번이적의 소용돌이 덕분에 르샹피오나, 챔피언스 리그에서 보여줬던 힘이 넘치는 중앙 장악력을 다시 한번 완벽하게 재연해 내야 한다. 5년 계약을 했지만 팀, 팬, 언론이 적응 기간조차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