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05 02:13 / 기사수정 2009.08.05 02:13
지난 2일 수원컵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4대0 대승을 거둔 한국은 아프리카팀과 2연전을 치르면서 9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2009 FIFA U-20 월드컵 카메룬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 대표팀은 남아공전과 마찬가지로 4-3-3 전술을 가지고 나왔다. 김승규 골키퍼를 선발로 내세웠고, 김민우, 김영권, 홍정호, 정동호를 4백으로 출전시켰다. 그리고 중원에 구자철, 문기한, 최호정을 배치하고, 김동섭을 중심으로 좌우에 조영철과 이승렬에게 공격을 맡겼다.
한국은 전반 초반 짧은 패스를 이용해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발 빠른 이집트의 측면공격에 고전하며 볼 점유율을 넘겨줘야 했다. 한국은 전반 12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이집트의 무스타파 세덱에게 첫 슈팅을 허용하며 지난 남아공전과 마찬가지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곧이어 전반 13분 조용철이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받아 안으로 치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을 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국은 좌우에 배치된 조영철과 이승렬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점차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전반전 중반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양 팀은 중원에서 볼 다툼을 했으나 상대의 위험지역까지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은 상대에게 패스가 번번이 차단당하면서 더욱 어렵게 경기를 펼쳐야 했다. 전반 막판 프리킥과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로 연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문기한을 빼고 양준아를 투입하며 김민우를 중원으로 올리고 양준아를 왼쪽 측면에 배치했다. 전반에 원활한 패스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이를 해결하고자 이른 시간에 교체를 했다.
후반 들어 한국의 공세가 이어졌다. 조영철과 양준아가 버티고 있는 왼쪽이 살아나면서 공격기회를 계속 이어나갔다. 비록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측면돌파에 이어 슈팅까지 마무리되면서 이집트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29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양준아가 올린 볼을 교체투입된 박희성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에 막혔다. 그리고 3분 뒤 아크써클 앞에서 구자철이 마음먹고 때린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19분 김동섭을 빼고 박희성을 투입한데 이어 이승렬과 조영철을 각각 최정한과 서정진으로 교체하면서 골을 넣기 위한 변화를 주었다.
그러던 후반 39분 한국이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박희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던 서정진이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져 파울 선언이 되었다. 킥커로 나선 구자철이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골을 성공시켰다.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의 벤치로 달려가 '영계백숙'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한국은 그 여세를 몰아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44분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구자철이 골문을 향해 올렸고, 이것을 박희성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수원컵에서 아프리카 두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과 수원컵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제4회 수원컵 국제청소년(U-20) 축구대회 2차전 (수원월드컵경기장, 20:00)
[득점]
대한민국 1 (후39' 구자철)
이집트 0
[대한민국 출전선수]
김승규 / 김민우, 김영권, 홍정호, 정동호 / 구자철, 최호정, 문기한(HT 양준아) / 조영철(후34' 서정진), 이승렬(후28' 최정한), 김동섭(후19' 박희성)
[이집트 출전선수]
알리 로프티 / 아이만 아시라프, 모아즈 엘헤나위, 아메드 헤가지, 하마드 람로음 / 호삼 하산, 아메드 패미(후22' 마흐무드 토바), 마르주크 살라(후34' 모스타파 마흐무드), 아메드 쇼크리(후10' 아메드 마그디) / 모하메드 탈랏(후17' 아메드 패씨), 무스타파 세덱
[사진= 남아공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최호정 ⓒ 엑스포츠뉴스 김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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