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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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허리가 상승세 이끈다

기사입력 2009.08.03 01:05 / 기사수정 2009.08.03 01:05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수원 삼성이 지난 8월 1일(토)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8라운드에서 '숙적' FC 서울을 맞아 2대0의 승리를 거두었다. 리그 성적을 제쳐놓고 그 의미에 있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에서 수원은 올 시즌 펼쳐진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 승리를 거둔 뒤 수원 선수들이 관중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후반 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안영학이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39분 김대의의 패스를 이어받은 티아고가 쐐기골까지 기록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근 상승세인 팀 분위기와 선수단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더해져 수원의 팬들에게 귀중한 선물을 선사했다. 

최근 수원의 상승세는 안영학과 백지훈 등 미들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공격뿐만 아니라 불안했던 수비력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이상호의 중원에서의 활약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빠른 발을 앞세운 이상호는 수원 미들진의 기동력을 높여주었고 더욱 세밀한 플레이를 가능하게 했다.

차범근 감독은 미들진의 활약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차 감독은 "조원희, 이정수, 마토의 삼각편대가 빠져나간 이후에 사실 오늘까지 허우적댔는데 최근에 안영학이 자리를 잡아주었다. 김두현의 합류는 미드필드를 다시 세우는 데 기둥이 될 것이고, 공격을 살려낼 수 있는 역할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두현의 영입은 전술적으로나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안영학은 김두현에 대해 "잘하더라"고 운을 뗀 뒤, "패스 하나하나에 의도가 담겨 있다. 다음에 어디로 진행하면 좋을지 의도까지 담아서 패스를 준다. 그런 선수와 같이 할 수 있는 게 개인적으로도 기쁘고 팀에도 도움을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차범근 감독은 "김두현 선수가 짧은 시간이지만 앞으로 어떤 경기를 할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고 김두현을 활약을 기대했다. 수원은 김두현의 영입으로 기존의 선이 굵은 축구에서 벗어나 중원에서 다양한 공격옵션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경기 직후 차범근 감독이 선제골을 터뜨린 안영학을 격려하고 있다.

수원은 시즌 초 전 포지션에 있어서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일관된 전술로서 경기에 나서 승점획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미들진이 먼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고, 리웨이펑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도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

그리고 에두의 복귀와 티아고, 산드로의 영입으로 공격력에 기대를 걸 수 있게 되었다. 일부 축구팬들에게 뻥축구(?)라고 평가절하 받고 있는 수원의 전술은 공격진의 컨디션이 살아나면 어느 전술보다 효과적이다. 이번 서울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선제골을 먼저 뽑아낸 뒤 수비 뒷공간을 잘 공략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

수원은 18라운드 현재 5승 5무 7패 승점 20점으로 K-리그 11위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중위권의 승점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

차범근 감독은 "우리의 상태(순위)가 지금 아래에 있으니까 1위를 한다고 하면 웃겠다(웃음)"며, "일단 우리가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해서 가는 게 순서에 따라 맞다고 생각을 하고, 좋은 흐름으로 가면 기대 이상으로 성적을 올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남은 일정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서울과의 라이벌전 한 경기를 보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전반적인 움직임과 선수단의 분위기를 보면 '디펜딩 챔피언' 수원의 부활을 어느 정도 기대해볼 만하다. 그리고 수원과 더불어 울산, 성남 등 전통 강호의 반전은 앞으로 남은 K-리그 순위싸움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 요소가 될 것이다.

18라운드 서울과의 경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힌 수원의 1차적인 목표는 이루었다. 앞으로 남을 일정에서 수원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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