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02 00:36 / 기사수정 2010.07.27 15:23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결국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미 주종목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로 자신감을 잃었던 마린 보이는 최선을 다했지만 또 벽을 넘지 못해 고개를 떨궈야 했다.
'마린 보이' 박태환(단국대)이 1일 오후(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09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아쉽게 9위에 머물며, 상위 8명까지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박태환은 4조 3번 레인에 출전해 역영을 펼쳤지만 15분 00초 87에 그쳐 조 5위, 전체 9위로 탈락하고 말았다. 8위로 결선에 턱걸이한 이탈리아의 사무엘 피제티와는 불과 0.17초 차로 그야말로 '백지장 한 장' 차이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 장 린(중국)과 한 조에 속했던 박태환은 출발부터 2/3 지점까지 선두권을 형성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특히, 1000m 지점까지 페이스는 정말 좋았다.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던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보다 1초 가량 빠른 구간 기록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 상반기동안 자유형 1500m에 중점을 두고 훈련한 것이 그나마 결실을 맺는 듯 했다.
그러나 약점으로 지적됐던 지구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1000m를 지난 뒤부터 박태환의 영법은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했고, 순위도 3-4위권에서 5위로 처졌다. 마지막 50m를 남겨두고 온 힘을 다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처진 순위를 극복하지 못하고 15분대 기록으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그리고 다음 조 선수들 가운데 3명이 박태환보다 좋은 기록을 세우면서 아쉽게 세계선수권 첫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이 좀목 예선에서 중국의 선 양이 14분 54초 54의 기록으로 골인해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고, '최강자'로 꼽히는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는 14분 54초 56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박태환과 한조에서 레이스를 펼쳤던 장 린도 14분 58초 46을 기록해 전체 5위로 결선 무대를 밟았다. 장 린은 자유형 400m, 800m에 이어 1500m도 결선에 오르며 자신의 대회 세번째 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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