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롯데 자이언츠 2019 1차 지명 신인 서준원이 신인다운 당찬 각오를 밝혔다.
서준원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앞서 시구자로 나섰다. 시타는 2차 지명 1번 내야수 고승민이 맡았다.
경남고 출신 사이드암 투수인 서준원은 150km/h이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유망주다. 롯데 측은 뛰어난 신체조건과 안정적인 제구를 강점으로 꼽았다.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은 서준원은 지난 1일 계약금 3억 5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더블헤더 2차전 시구를 앞두고 기자실을 찾은 서준원은 "평소에 야구장에 오던 때와 기분이 다르다. 함께 뛸 선배들이 계신 곳이기에 더 긴장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서준원과의 일문일답.
-유년 시절부터 사직구장에 자주 왔었나.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사직구장을 왔었고, 작년 포스트시즌 때 후배와 왔었다. 그때와 지금은 많이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원하는 등번호가 있나.
▲달고 싶은 등번호는 없다. 모두 주인이 있더라. 1번과 19번이 좋은데, 손승락 선배와 홍성민 선배가 달고 계시다(웃음). 그 번호가 비워질 때까지 기다리겠다. 경남고에서는 1번 달고 있다.
-프로 선수가 된다는 것이 실감나나.
▲아직까지는 얼떨떨하다. 긴장되는 마음 뿐이다.
-어떤 투수가 되고 싶나.
▲사직 뿐 아니라 원정 경기를 가더라도 타 지역의 롯데 팬분들께도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롯데가 전통적으로 잠수함 투수가 없다. 남다른 의미일 수 있는데.
▲사이드암 투수가 많이 없다고 들었는데, 내가 왔으니 오현택 선배 등에게 배우며 따라가겠다.
-드래프트 때 당찬 투구를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롯데가 순위 싸움 중인데, 마운드에 오른다면 어떨 것 같나.
▲긴장되겠지만, 마운드가 원래 내 자리이기 때문에 재밌을 것 같다. 자신도 있다.
-야구를 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했다. 유니폼이 예뻐보였고, 운동 중 가장 덜 힘들어보였다(웃음).
-롯데는 본인에게 어떤 팀이었나.
▲선수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었던 팀이다. 롯데는 강한 팀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대호 선배, 강민호 선배가 계셨고 공수 모두 뒷받침되는 팀이기에 강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직구 최고 구속은 얼마나 나왔나.
▲최고 153까지 찍었다. 오른팔 전체가 다른 투수들과는 다르게 유연한 편이다. 유연함과 스피드가 잘 따라준다. 다른 선배의 폼을 따라한 적은 없다. 내 스타일대로 한다.
-프로 와서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가 있나.
▲강백호 형이다. 지난해 청룡기 1차전에서 형에게 홈런 맞았던 재밌는 기억도 있다(웃음). 아직 사람들이 '강백호에게 홈런 맞은 투수'라고 기억해서 만회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같은 소속팀이지만, 다른 팀이었다면 맞붙고 싶었던 상대는 이대호 선배님, 한동희 형이다.
-최근 신인들 중에서는 투수보다 야수가 돋보였다. 신인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려 하나.
▲신인이라고 해서 내가 해왔던 야구를 할 수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인답게 하라는 말씀 많이 해주시는데, 자신감있게 던지려 한다. 마운드 위에서는 선후배가 없다는 생각이다.
-신인왕을 목표로 하나.
▲신인왕은 2번째 목표다. 1순위는 1군에 자리 잡고 계속 머물러있는 것이다. 꾸준히 그렇게 해서 결과가 좋으면 신인왕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선발 보직이 더 좋은가.
▲선발, 불펜 다 좋다. 2학년 때는 선발로 많이 나섰고, 3학년 때는 투구수 제한 때문에 마무리를 맡았다. 두 포지션 다 잘 맞는다.
-다듬고 싶은 구종이 있나.
▲직구가 자신있긴 한데, 변화구가 약하다. 변화구를 좀 더 다듬는다면 직구도 함께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원래 던졌고 올해부터 포크볼을 배웠다.
-프로가 된 후 '이것만큼은 해보고 싶다'는 게 있나.
▲개막전 선발로 나오고 싶다. 물론 선발이면 좋겠지만, 개막전 때 1군에 있어서 한 타자라도 상대해보고 싶다.
-계약금은 어디에 썼나.
▲부모님 다 드리고, 아버지 차를 내가 받고 차를 바꿔드리려 한다. 내일부터 전국체전인데, 끝나고 가족들과 여행가고 싶다. 싸더라도 외제차로 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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