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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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파라과이전 꼭 '박지성 차출' 해야 하나?

기사입력 2009.07.30 07:35 / 기사수정 2009.07.30 07:35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대표팀이 8월 12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유럽파를 대거 호출해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대표팀의 주장이자 핵심 선수인 박지성의 차출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말이 많은데, 이는 클럽과 국가대표 사이에 어디에 더 우위를 두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 논의의 쟁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박지성은 8월 10일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를 치른 후 11일 귀국해 12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 일정을 소화하고 13일 출국하여 16일부터 EPL 09~10시즌을 소화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굉장히 무리한 일정이 아닐 수 없다.

시차적응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도 우려되며 자칫 잘못해서 부상을 당할 경우에 시즌 초반부터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맨유가 호날두를 이적시킨 후 윙어진은 주전으로 이렇다 할 확정적인 선수가 없기 때문에 박지성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 입장에서는 근 1년 만에 비아시아권과, 그것도 남미의 강호로 분류되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치른다는 점에서 팀의 핵심 선수인 박지성을 제외하고 경기를 한다는 것은 큰 무리수이다.

물론 여태까지 파라과이가 평가전 때 보여준 모습이 주로 자국 유망주를 출전시키고 월드컵 예선 같은 주요 경기에만 1군을 투입하는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 중요도가 낮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따라서 팀 전술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선수를 제외하고 평가전을 치른다는 것은 얼마 남지 않은 월드컵 본선경기를 대비하는 데 있어서 그렇게 좋은 방안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리그가 개막되는 시점은 모든 선수에게 중요한 때라는 점이다. 국내파의 경우에는 한창 리그가 진행 중이지만 해외파 선수들에겐 이제 리그가 처음으로 시작되는 때다. 감독들의 구상에 맞게 이것저것 시험해보는 의미가 강하며, 이는 향후 리그 일정을 관리함에 있어 주전 선수들과 후보 선수군을 분류할 수 있는 시험대적인 의미가 바로 개막전이다. 개막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를 시즌이 진행되는 중에 쉽사리 바꾸기엔 무리수가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지성을 비롯한 유럽무대에서 뛰는 해외파들에게는 팀에서 입지를 좀 더 다지도록 하는 편이 향후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위건의 조원희 선수 같은 경우에는 EPL에 진출하자마자 장기부상으로 인해 잔여 시즌조차 소화하지 못해 이번 시즌 개막전의 활약 여부에 따라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자칫 대표팀 소집으로 인해 컨디션이 저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는다.

국가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대표팀에게도 좀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의 대표팀에겐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시즌이 개막되는 지금 시점에선, 국내 리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을 점검해 보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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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성ⓒ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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