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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공들였던 자유형 1500m서 '유종의 미' 거둘까

기사입력 2009.07.28 23:42 / 기사수정 2010.07.27 14:2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마린 보이' 박태환(단국대)에게 그야말로 '뼈아픈 경험'으로 기억될 2009 로마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충격의 예선 탈락에 이어 자유형 200m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하며,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아직 하나가 남았다. 이제 마지막 남은 자유형 1500m(다음 달 1일 예선)에서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도 원인을 알 수 없을만큼 성적이 좋지 못하자 남은 종목인 1500m를 한때 포기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전지훈련 기간동안 가장 공들였던 종목이 1500m였고, 그만큼 조금이나마 부진을 씻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마음을 추스리며 다시 힘찬 역영을 준비하고 있다.

박태환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그간 취약종목이었던 1500m에 집중하며 훈련을 소화했다. 지구력을 보완하면서 페이스 조절이 능숙해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다른 기술도 함께 늘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얻기도 했다. 1500m 최강자,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와 함께 훈련하며 노하우를 부분적으로나마 전수받은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문제는 땅에 떨어질 데로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 예상하지 못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고, 여기에 갖은 설(說)과 소문이 오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기록을 세우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도 박태환의 심리적인 부담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전 세계대회, 올림픽에서 자유형 1500m 기록이 떨어져있는 것도 문제다. 14분 55초 03의 개인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박태환은 아시아기록 보유자인 라이벌 장린(중국)과 10초 가까이 기록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한동안 15분대 기록을 보이다가 올해 출전했던 유일한 국제 대회였던 자넷 에반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14분 57초 06의 기록으로 오랜만에 14분대에 안착한 것은 눈여겨볼 만 하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1년만에 추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태환. 가장 공들였던 자유형 1500m를 통해 상처입은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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