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28 20:51 / 기사수정 2009.07.28 20:51
[엑스포츠뉴스=목동, 이종은 기자] 이현승과 김광현이라는 최고 좌완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목동구장 경기에서 히어로즈가 9회말 터진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3-2로 누르고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역시나 경기는 당초 예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의 양상으로 진행됐다. 양쪽 선발로 나선 김광현과 이현승은 약속이나 한 듯 호투를 선보이며 경기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어갔다.
선취점은 히어로즈의 몫이었다. 히어로즈는 2회말 공격에서 1사 후 두번째 타자로 들어선 송지만이 김광현으로부터 130M짜리 큼지막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1-0으로 앞서갔다. 송지만은 볼 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쪽 직구를 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자신의 시즌 15호 홈런.
SK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초 공격에 나선 SK는 선두타자 김강민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강민은 이현승의 초구를 밀어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올 시즌 자신의 9호 홈런.
그러나 히어로즈는 3회말 2안타와 볼넷 하나를 묶어 다시 1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클락의 볼넷과 이택근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의 찬스에서 4번타자 브룸바가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추가점을 올렸다.
하지만 히어로즈의 리드도 오래 가지 못했다. 클리닝 타임이 끝나고 6회초 공격에 나선 SK는 박재홍과 최정의 연속볼넷으로 1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후 박정권이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부터 경기는 2-2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 투수들은 공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이현승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보근-오재영-송신영-마일영은 SK 타선을 상대로 단 1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SK 역시 선발 김광현이 7.2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고 내려간 후, '여왕벌'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리며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승부는 결국 9회말에 갈렸다.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송지만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기습 번트를 성공시킨 후 상대 송구 실책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로써 무사 2루. 이때부터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히어로즈 벤치는 곧장 2루 주자를 정수성으로 교체했다. 동시에 SK는 정대현을 내리고 '백전노장' 김원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어 강정호 타석. 강정호는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타구가 뜨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수비 방해가 인정되면서 강정호는 아웃 처리됐다. 이로써 상황은 1사 2루. SK는 좌타자 이숭용을 맞아, 이승호를 마운드에 세웠다.
이승호는 이숭용을 고의사구로 걸렀다. 이로써 1사 1,2루 상황. 히어로즈는 유선정 타석에서 김민우를 대타로 내보냈다. 히어로즈의 '히어로'가 될 기회를 잡은 김민우는 결국, 볼 카운트 2-2에서 적시 좌전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팽팽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날 양팀 선발로 나선 '다승왕 타이틀 경쟁자' 김광현과 이현승은 각각 7.2이닝 5피안타 2실점과 5.1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둘 다 승리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9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마일영은 행운의 1승을 추가했다.
[사진=김민우(C)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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