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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영선수권] 남은 경기 나서는 박태환, 부담감 극복이 관건이다

기사입력 2009.07.27 04:19 / 기사수정 2010.07.27 14:2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그야말로 거칠 것 없이 승승장구하던 박태환(단국대)의 행보가 이번 2009 로마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박태환은 26일,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에 5초 가량이나 뒤지는 부진을 보이면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반면, 비더만, 멜룰리, 장린 등 경쟁자들은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상승세 분위기를 탔다.

박태환이 왜 부진했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심적인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것이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박태환은 예선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도 "앞조 선수들이 잘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굉장히 막막하다"고 말해 경쟁자들의 선전에 다소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박태환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심적인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태환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이후, 팬과 언론이 집중적인 관심과 기대를 가지면서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인식을 강하게 느꼈다. 더욱이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대회에 나서는만큼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박태환이 짊어지게 된 부담감은 대회가 임박할수록 더욱 커졌고, 기자회견에서 꿈자리까지 언급하는 등 공개적으로 심리적인 불안함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로마에 입성하면서 박태환 전담팀에서 파견한 사운드 테라피스트가 함께 하며 안정을 찾기는 했지만 경기 당일, 앞조 경쟁자들의 선전으로 마음이 다시 흐트러지며 결국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

아무리 세계 대회에 많이 나선 수영선수라 할지라도 아직 20살밖에 되지 않은 젊은 청년이기에 박태환의 심적 고통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수영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이 무척 중요하다. 이번 예선 탈락을 계기로 박태환 스스로 '쓴 보약'을 얻었다는 심정으로 그동안 가졌던 부담감을 털고 일어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박태환이 치러야 할 남은 자유형 200m, 1500m에서는 컨디션 회복과 더불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해야 원하는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픔과 부담을 털고 박태환이 남은 종목에서 시원스러운 역영을 펼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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