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한국시간) 김선우의 선발전에 이어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플로리다와의 더블 헤더 2차전 경기에 김병현이 선발 등판에 나섰다.
안정된 선발로의 모습을 보이고도 승수와는 인연이 없던 김병현은 6월 25일 캔사스시티전에서 2승을 가져간 이후 8번의 선발 도전 만에 승리를 가져가며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했다.
또한 더블헤더 1차전의 짜릿한 승리를 가져간 젊은 콜로라도 타선은 그 흐름을 이어서 고비 때마다 득점 지원을 하며 김병현의 3승을 일구는 데 일조를 했다.
김병현의 초반 구위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유인구가 너무 눈에 띄게 벗어나며 볼 넷 허용도가 높았다. 또 바깥 쪽으로 벗어나는 슬라이더가 제대로 제구되지 않으면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고, 2회에는 무려 8개를 연속해서 볼을 던지는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형성되는 패스트 볼은 힘이 있었고 공 끝의 무브먼트가 살아나면서 3회 이후부터는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주었다. 1차전 승리에 발판이 되는 좋은 모습을 보인 김선우에 이어 김병현의 호투로 더블헤더 2차전 마저 승리한 콜로라도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라는 상승세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닝 별 상황
1회초에 후안 피에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카스티요는 투수 앞 땅볼 아웃, 제프 코나인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그러나 2회 들어 급격한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미겔 카브레라에게 투 스트라잌을 잡은 이후 끈질긴 승부를 보인 카브레라를 제 9구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 이후 로엘에게도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만들었고, 아길라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 때 3루로 간 카브레라를 곤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1실점을 내주었다.
2회까지 투구수 39개를 기록한 김병현은 3회초에도 투수인 이스마엘 발데스에게 안타를 내주며 선두 타자를 진루시켰고, 피에르에게도 연속 안타로 다시 무사 1,2루의 위기가 되었다. 그러나 1사 2,3루에서 제프 코나인을 삼진으로 카브레라를 고의 사구로 2사 만루를 만든 후 마이크 로엘을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 아웃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말에 라이언 실리의 적시타로 콜로라도가 1-2로 역전에 성공한 이후 4회초에 들어선 김병현은 차츰 제 구위를 찾아갔다. 아길라에게 투수 직선타 아웃으로 곤잘레스와 조르겐센은 각각 중견수 플라이 아웃과 삼진으로 삼자 범퇴 처리했고, 5회초에도 공 9개로 간단하게 삼자 범퇴 처리했다.
5회말에 콜로라도가 1득점을 추가하며 1 – 3 으로 힘을 실어주었지만 6회초에 선두 타자 코나인을 투 스트라잌 노 볼,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정면 승부로 중견수쪽 안타를 허용하면서 선두타자를 진루시키고 말았다. 결국 로엘을 볼넷으로 그리고 2사 1,2루에서 곤잘레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3-3동점이 되는 2실점을 내주었다.
6회말 콜로라도의 포수 대니 아도윈의 투런 홈런으로 3-5 다시 전세를 뒤집었고, 7회초에 대타 래니 해리스에게 중전안타를 내주었지만 피에르, 카스티오 플로리다의 발빠른 테이블 세터진을 가볍게 처리하며 7회를 잘 마무리했다.
김병현은 7이닝동안 투구수 108(스트라이크63), 5피안타 3실점 사사구4, 탈삼진4 땅볼 아웃8, 플라이아웃8, 방어율5.05를 기록했다.
콜로라도 구원진들은 8회에는 마이크 데진이 그리고 9회에는 푸엔테스가 시즌 20세이브를 가져가며 3-5 콜로라도 승리에 힘을 보탰고 더블헤더 두경기 모두를 승리하며 갈 길 바쁜 플로리다의 발목을 잡았다.
NL 동부지구는 2위와 5위와의 승차가 1경기밖에 되지 않는 혼전속에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러기에 아틀란타(64승48패)에 이어 지구 2위에 올라섰던 플로리다(57승54패)는 오늘 두 경기 모두를 패하면서 뉴욕메츠(57승54패)와 함께 지구 최하위로 내려갔다.
승: 김병현(3승8패, 방어율5.05)
패: 이스마엘 발데스(1승1패, 방어율5.62)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