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22 19:08 / 기사수정 2009.07.22 19:08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바야흐로 ‘포수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SK는 주축 포수 박경완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고, 두산 역시 한때 주전 포수 최승환 없이 시즌을 꾸려가야 했다. 또한,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던 LG의 김정민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었고, 삼성의 백전노장 진갑용 역시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이러한 ‘포수 잔혹사’ 시대에 또 다른 포수가 사실상 시즌 아웃 되었다. 바로 히어로즈의 허준(28)이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잠시 2군으로 내려간 노장 김동수(41), 휴식 차원에서 2군행을 결정한 강귀태(30) 등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허준의 공백은 생각 외로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에 김시진 감독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유선정(23)에게 선발 출장을 명했다.
히어로즈 포수? 여기 유선정도 있다
경기 전 유선정은 “우리 팀에 포수가 없는 것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리고 “히어로즈에 왜 포수가 없다고 이야기하는가. 좋은 포수가 많은 곳이 히어로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노장 김동수를 포함하여 강귀태, 허준 등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지난 SK와의 원정 경기 이후 처음으로 선발 마스크를 쓴 유선정에게 22일 삼성과의 홈경기는 설레는 한 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유선정은 “2군에서 같이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 많아서 전혀 생소하지 않고 좋다.”라며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유선정에게 아쉬운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때 히어로즈가 9연패에 빠졌을 때 유선정도 1군 자리를 지키며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같이 경험하기도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유선정이 2군으로 다시 내려간 시점이 연패를 깬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후 히어로즈는 무서운 연승 행진을 마크했다. 이를 두고 유선정은 “당시 연승의 현장에 나도 같이 있고 싶었다.”라는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포수는 ‘경험’이 중요
그렇다면, 유선정이 생각하는 포수의 중요 조건은 무엇일까? 투수리드? 포구능력? 둘 다 아니었다. 그는 ‘경험’을 최우선적인 요소로 뽑았다. 그는 “2군 선수들은 두루 경험하고, 또 서로 잘 알다 보니 볼 배합 가져가기가 쉽다. 그러나 1군에서는 그러한 경험이 드물다.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는 이번 1군 경험을 절대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프로 생활 4년 중 이번이 가장 큰 기회라는 유선정은 이 기회를 바탕으로 내심 1군 붙박이 포수로 자리 잡고 싶어 한다.
2007년도에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아 본 유선정은 현재까지 단 4안타에 그칠 만큼 존재감이 없는 선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 2군 무대에서는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참가했다. 그만큼 앞으로 더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 과연 유선정이 허준의 빠진 공백을 충분히 매우면서 히어로즈의 새로운 태양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만하다.
[사진=유선정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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