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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인터뷰] 해설자로 돌아온 '워든의 마법사' 곰TV 이재박 해설 ②

기사입력 2009.07.22 01:34 / 기사수정 2009.07.22 01:34

정윤진 기자

* 1편에서 이어집니다.

[엑스포츠뉴스=정윤진 기자] 워크래프트3의 매니아라면 'EvenStar= 워든'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한창 선수로 활동하던 2003년과 2004년 그 당시에 나이트엘프의 애물단지였던 '워든'으로 상대를 손쉽게 제압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05년 돌연 은퇴를 선언, 이후 군입대 등으로 4년에 걸친 공백기를 가졌다.

한창 인터뷰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나이트엘프의 유닛 중 하나인 '워든'의 이야기와 함께 선수 시절의 추억을 살며시 꺼내봤다.

Story 2. 게이머 시절의 추억과 4년의 공백, 그리고 해설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워크래프트3
▶ 선수 시절 '워든'이라는 유닛으로 유명세를 탔었는데?

- 그 당시 워든을 잘 사용하지 않을 때 워든을 주로 사용했었다. 경기 끝나고 승자 인터뷰를 하는데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도 워든 쓸 거다'라고 말했는데도 다음 경기에서 상대가 못 막더라.(웃음) 그 때가 전성기였는데 전성기 시절이 짧아서 개인적으로도 안타깝다. 그렇게 해외로 갔을 때에는 오히려 일이 잘 풀렸다. 그 당시 푼돈이지만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고 (장)재호가 해외에서 연봉을 받으며 활동할 때에는 나도 저렇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 은퇴 후 꽤 오랜 공백이 있었는데?

- 은퇴 발표 후에도 SK-Gaming과 계약이 남아있어서 사실상 독일에서 은퇴경기를 했었다. 그 때는 이미 워크래프트에서 마음이 떠나있을 때였다. 그 이후 군대도 다녀오고 1년 정도 방황을 했었다. 게이머를 하면서 많이 욕먹을 때도 있었는데 워크래프트3 리그 내에서는 유명한 이야기지만 그 당시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고, 그런 일로 오해를 받으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 스스로 나서서 내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있었어야 하는데 묵묵히 열심히 하면 알아주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근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선수 생활을 접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 최근 인비테이셔널 특별전에서 4년 만에 마우스를 잡았는데 그 당시 기분은 어땠나?

- 방송에서는 준비 많이 했다고 말했지만 사실 전략적인 부분의 준비를 조금씩 했다. 그날 전략이 워 사냥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 잘못되면 타격이 큰 전략이었다. 연습 때는 잘 됐는데 실전에서 상대였던 유안 메를로가 잘 해서 말렸던 것 같다. 멀티 지역을 테러 했을 때가 결정적이었다.

▶ 해설 시작하면서 선수 시절보다 더 많이 게임한다고 들었는데 해설 준비는 어떻게?

- 실제로 래더도 많이 했고 레벨도 많이 올렸다. 개인방송도 많이 보면서 최근의 추세를 파악했다. 솔직히 처음에 해설을 준비하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내가 감을 잃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싶어서 래더를 위주로 많이 했고, 선수들 리플레이를 가장 많이 봤다.

▶ 선수 시절의 워크래프트 리그와 지금의 워크래프트 리그를 비교하자면?

- 그 당시에는 대부분 사냥 위주의 경기였기 때문에 장재호의 경기가 아니면 약간 지루하다는 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그때보다 더 많이 재밌어진 것 같다.

▶ 인비테이셔널 개최 이전에는 국내 메이저급 대회가 없어 워크래프트 리그에 대한 열기가 식은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 메이저급만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는데 실제로 개인방송의 시청률은 엄청나다. 아무래도 스타에 비해서는 뒤지겠지만 워크래프트3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수준을 봐서는 결코 식은 것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아직까지도 워크래프트3를 사랑하는 팬들의 충성도가 대단하기 때문에 열기는 식지 않을 것 같다.

▶ 본인 스스로 추구하는 해설 스타일은 어떤 스타일인지?

- 개인적으로 경기 내용을 위주로 진지하게 해설하고 싶다. 보통 게임 중계를 하다보면 만담 식이나 개그를 많이 하는데 선수 출신 입장에서는 경기 내용이 정말 진지하게 보인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해설을 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워크래프트3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 지금까지 오래된 게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이런 응원이 계속돼서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리그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워크래프트3 팬 분들은 지속적으로 리그를 보고 싶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워크래프트3를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

해설자 전향 이후 첫 인터뷰라 그런지 약간 긴장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한결 여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오랜 시간 공백을 뚫고 해설자로 새롭게 돌아온 'EvenStar' 이재박 해설. 현재 워크래프트3의 유일한 선수 출신 해설인 만큼, 앞으로 진행되는 워크래프트3 리그에서 날카로운 해설로 워크래프트3 리그 중계의 한 획을 긋는 해설자로 남길 바란다.


Story 3. 이재박 해설 인터뷰 뒷이야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이재박 해설위원이 꼽은 곰TV 월드 인비테이셔널 시즌1 명경기
1. 8강 B조 4경기 장재호 vs 왕 쉬원
마지막 3세트 트위스티드 메도우에서 1시간 넘게 경기했는데 단 한 순간도 놓치지 못할 정도로 명 경기였다. 비록 장재호가 패배했으나 장재호의 끈기와 근성이 엿보인 경기.

2. 8강 A조 4경기 조대희 vs 쩡 쭈어
해설을 하면서도 한국 선수라서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당시 조대희가 워낙 분위기가 안 좋았고, 상대인 쩡 쭈어는 기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 조대희가 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불리했지만 역전에 성공했다고 하면 역전승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경기여서 짜릿함을 느꼈다. 선수 본인 스스로도 기억에 남는 경기가 아닐까 싶다.

▶ 비하인드 스토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04년 한창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에 대회 준비를 위한 연습 게임을 하는데 한 번은 언데드 전을 준비해야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언데드 선수들이 언제부턴가 언데드 연합을 만들면서 연습게임을 하지 않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는지 연습게임을 잘 안 해주려고 하더라. 그래서 연습상대를 구하는데 약간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사진=이재박 해설, ⓒ 곰TV 월드 인비테이셔널 방송화면 캡쳐]



정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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