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대기 고교야구] '예비 메이저리거' 대결서 화순고 판정승

[엑스포츠뉴스=부산 구덕, 김현희 기자] 부산일보와 부산광역시 야구협회, 그리고 대한야구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61회 화랑대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8강 팀이 모두 가려졌다.

20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화랑대기 고교야구 16강전 둘째 날 경기에서 서울대표로 출전한 성남고가 배재고를 물리친 데 이어 화순고는 세광고를, 광주 동성고는 배명고를, 대구고는 마산 용마고를 물리치고 각각 8강에 합류했다. 대회 내내 홈런 잔치를 이어갔던 화랑대기는 이 날 경기에서도 홈런이 터지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성남고 11 - 1 배재고(7회 콜드)

최근 감독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성남고가 지난 대붕기 대회에 이어 화랑대기에서도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임병정 감독이 이끄는 성남고는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4회 말 한 점 만회에 그친 배재고에 대회 첫 콜드게임승을 일궈냈다. 특히,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정찬송은 5타수 3안타 4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정찬송 외에도 무려 다섯 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성남고 마운드 역시 에이스 정대현을 투입하지 않고도 5명의 투수가 번갈아 던지면서 배재고 타선을 2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화순고 3 - 0 세광고

‘예비 메이저리거’들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던 화순고와 세광고의 대결에서 화순고가 ‘판정승’을 거두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세광고 김선기(시애틀 매리너스)였다. 김선기는 화순고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신진호(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2개의 삼진(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포함)을 곁들이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4회 말 공격서 신진호가 김선기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트리며 ‘맞불’을 놓음으로써 ‘멍군’을 외쳤다. 3타수 1안타로 두 예비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승부의 결과는 두 선수가 아닌 화순고 김인환(1학년)이 결정지었다. 무서운 신예 김인환은 4회 말 공격서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7회 말 2사 1, 3루 찬스에서도 주자 일소 2루타를 작렬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선기는 8이닝을 완투했으나, 1학년 김인환을 막아내지 못하며 1패를 안아야 했다. 화순고 에이스 이승현도 9이닝 동안 세광고 타선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대회 첫 완봉승을 신고했다.

동성고 4 - 0 배명고

또 다른 우승 후보 광주 동성고가 서울의 ‘복병’ 배명고에 완승하며 8강에 합류했다. 동성고는 1회 말 공격서 5번 문동욱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선취한 데 이어 2회 말 공격에서도 8번 김민재의 1타점 2루타로 2점째를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5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던 동성고는 6회 말 공격서 4번 심의정의 투런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로 나선 2학년생 좌완 이영기가 배명고 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대구고 8 - 1 용마고

16강전 마지막 경기는 앞선 세 경기가 일찍 끝남에 따라 예정시각보다 1시간 일찍 시작했다. 오후 6시에 시작한 본 경기에서는 거포들이 즐비한 대구고가 이번 대회 약체로 평가받은 용마고에 8-1, 7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8강행 막차를 탄 대구고는 청룡기, 대붕기에 이어 3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고는 3회 초 무사 1, 3루서 ‘청소년 국가대표’ 신원재의 1타점 2루타로 포문을 연 데 이어 상대 투수 폭투와 6번 정상교의 땅볼로 두 점을 추가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8번 박종윤마저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3회에만 대거 4득점 했다. 사실상 경기는 이때 끝난 셈이었다. 그러나 대구고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대거 3득점하며 8강 진출을 자축했다. 경남 대표로 출전한 용마고는 7안타를 뽑아내고도 1득점에 그치며,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 제61회 화랑대기 전국 고교야구 21일 경기 일정(8강전)

부산 경남고 - 부산 개성고(13:00), Xports 중계

인천 제물포고 - 강원 원주고(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