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08 21:38 / 기사수정 2005.08.08 21:38
각각 다른 팀 칼라를 앞세워 2위를 노리는 세 팀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도 팀당 94~98 경기를 치르며 정규시즌 잔여 경기가 30게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주 화젯거리는 주간 전적 5승 포함 7연승 중인 SK의 상승세와 4위 한화와 5위 현대 간의 경기차(6경기)가 더 벌어지며 사실상 4강 팀이 확정된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 최근 들어 2위를 놓고 두산-SK-한화가 각축전을 벌이며 어느 팀이 2위를 차지하느냐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각기 다른 팀 칼라를 앞세워 2위를 노리는 세 팀 '두산-SK-한화'의 2위 싸움에 중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주 세 팀에 행보에 대해 살펴보자.
공고한 마운드를 앞세워 그동안 지켜온 2위 수성 - 두산 베어스
두산 입장에선 2위권으로 내려온 지금의 처지를 한탄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한 때 삼성에게 절대 강한 상대전적과 투-타의 안정된 전력을 앞세워 1위를 넘보기도 했으나 6~7월 부진한 승률로 지금은 2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1위 탈환의 마지막 기회였던 지난 7월 마지막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3연패를 기록했다. 6.5경기까지 벌어진 1위 삼성을 따라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고 최근 상승세인 SK와 맞서 2위를 자키는 것이 두산의 목표일 듯 하다.
지난 2001년 두산이 정수근-장원진-김동주-안경현-홍성흔을 앞세운 화끈한 방망이로 우승을 자치했다면, 올 시즌 두산의 힘은 단단한 마운드이다.
팀 방어율 1위(3.66)에서 알 수 있듯 리오스(9승 11패 4.48) - 박명환(11승 3패 3.06) - 랜들(8승 7패 방어율 3.53)로 이어지는 원-투-쓰리펀치에 홀드왕 이재우(5승 4패 1세이브 22홀드 방어율 1.68) -구원왕 정재훈(1승 6패 24세이브 방어율 2.47)으로 이어지는 '승리방정식'은 정규시즌을 넘어 플레이오프에 가서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타선은 상대적으로 팀 홈런 51개로 8개구단 최하위인 장타력에 의존하기 보단 단타 - 기동력 - 작전에 의한 득점을 올리다보니 대량득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기 때문에 두산입장에선 많은 점수를 뽑아내는 것 보단 뽑은 점수를 지키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상대전적 9승 4패의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는 주초 현대전 보다는 5승 6패(2무)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주말 SK와의 홈 경기가 2위 수성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2위 수성이 이어질 것이냐? 아니면 SK에게 발목이 잡힐 것인가? 주말 잠실벌에 벌써부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투 - 타'의 물오른 상승세를 앞세워 2위를 넘어 1위로 -SK 와이번스
누가 SK를 막을 수 있을까? 최근 SK의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이길 수 있는 힘이 보인다.
지난 주 초 1위 삼성과의 경기에서 2승, 주말 최하위 기아에게 3연승을 거두며 주간전적 5승 무패를 거두었다. 뭐니뭐니해도 SK의 상승세의 1등 공신은 착착 맞아떨어지는 '투-타의 조화'.
마운드의 경우 지난 주 삼성전 5.1이닝 1실점 승리 포함 한국에 온 이후 5승(무패) 방어율 1.73을 거두고 있는 용병 크루즈를 선봉으로 주초 삼성전 완봉승에 빛나는 신승현(9승 7패 방어율 3.55) - 팀내 최다승 노장 선발투수 김원형(10승 7패 방어율 3.96)등을 앞세운 선발진은 엄정욱-이승호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의 안정감을 과시하고 있다.
타선 역시 팀 타율 1위(0.273)에서 알 수 있듯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요즘 상대 마운드를 맹폭중이다.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재현(0.338 17홈런 70타점)을 앞세워 톱타자 박재홍(0.302 14홈런 51타점) - 4번 타자 이호준(0.276 19홈런 53타점) - 공수에서 맹활약 중인 2루수 정경배(0.298 10홈헌 54타점)등 한마디로 타선 역시 최근 '물이 오른' 상황이다.
이런 투 - 타의 안정된 전력과 더불어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자신감'이다.
시즌 초 풀타임시즌을 뛴 경력이 거의 없던 선수가 많았던 SK는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이러한 신인급 선수들이 경험이 붙으면서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고, 지난 주 1위 삼성을 상대로 9:0, 5:1로 완승과 더불어 주초 현대와의 경기에서 2승 1패로 상승세에 있던 기아와의 원정경기에서 1차전 2:1승리에 이어 2차전 6:6동점이던 연장 10회초 이진영-박재홍의 홈런포로 9:6 역전승을 거두었다. 지난 8월 7일 3차전에서도 2:3으로 뒤지던 9회초 이호준의 역전 3점포로 5:3 역전승하며 팀 구성원간에 '할 수 있다' 는 자신감과 더불어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있다.
이번주 LG와 두산과의 대전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4강이 멀어진 LG와의 경기보단 2위 싸움에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두산과의 3연전에 포커스를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과연 SK가 두산이나 한화를 넘어 3게임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최근 8개 구단 중 가장 상승세에 있는 SK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다.
확실한 한 방과 철저한 이어던지기로 기적 창조 - 한화 이글스
SK-두산에 비해 전력이 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한화.
팀 방어율 4.43 - 팀 타력 0.263으로 5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4위권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 116개로 홈런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는 '한 방'의 영향이 크다. 수준급 타자가 많은 SK(100개)나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의 팀 홈런(51개)에 비해 두 배나 많은 홈런은 경기 후반에 상대 투수들에게 중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화는 지난 주초 마산 원정에서 4강을 노리는 롯데에게 2연승하며 기분좋게 대전으로 올라왔지만, 2위를 놓고 다투고 있는 두산과의 2연전에서 믿었던 정민철-문동환을 내세우고도 2연패를 기록했다. 사실상 4위 수성으로 목표를 하향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건제한 한 방과 더불어 최근 조규수가 중간계투진에 합류했다. 그리고 조만간 지쳐있는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어줄 조성민-안영명 등이 가세하게 되면 다이너마이트 타선과 맞물려 어떤 시너지 효과로 2위권을 위협할지도 모를 일이다.
세 팀 중에 가장 기량이 처지는 한화가 이번 주 삼성-현대와의 6연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냐에 따라선 상위권 순위에 또다시 폭풍이 휘몰아 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부터 프리미엄이 더 붙은 2위는 누구품으로?
사실 올 시즌부터 준플레이오프도 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5전 3선승제로 바뀌면서 2위와 3위 혹은 4위와의 차이는 더 커졌다. 단기전에서 한 경기라도 덜 한다는 것 자체와 상대팀을 분석과 더불어 체력 비축의 이점이 있는 2위. 과연 2위는 어느팀 손에 들어갈 지 막판으로 접어든 올 시즌 프로야구에 생긴 또 하나의 관심사로 팬들은 더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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