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4일 남북축구 사상 처음으로 한날 같은 경기장에서 남녀동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양상민이 A매치 첫 데뷔전을 갖는 뜻깊은 행운을 누렸다.
전반 초반 한국 대표팀은 패스가 자주 끊긴 반면 북한은 세트플레이가 돋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박규선의 과감한 슈팅으로 기선제압에 나섰고, 김진용의 돌파와 이천수의 빠르고 미꾸라지같은 몸놀림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13분에는 이천수의 코너킥을 김진규가 헤딩으로 골문을 위협했으나 아쉽게 골대위로 살짝 빗겨갔고, 24분에는 김정우가 상대반칙으로 얻어낸 간접프리킥을 이천수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김정우와 곽희주가 잇따라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각각 정경호와 김한윤으로 교체되어 전반에만 무려 2명이 바꿔 전술에 차질을 빚었다.
전반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에는 이천수가 골문 쪽으로 낮게 크로스한 것을 정경호가 발을 대보려 했으나 아쉽게 연결되지 못하기도 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끝마친 한국 대표팀은 후반 초반부터 북한의 빠른 역습을 받았다. 북한 최웅천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이운재가 완벽한 선방으로 겨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반격에 나선 한국은 18분 이동국의 슈팅이 크게 골문을 벗어나나 했더니, 21분에는 정경호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이동국의 헤딩슛이 또다시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나가며 마른 침을 삼키게 했다.
그후에도 이동국은 이날 따라 골운이 따르지 않는듯 계속해서 결정적인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며 관중들의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다.
후반 33분에는 , 김한윤의 반칙으로 북한에 좋은위치에서 프리킥이 주어졌지만 다행히 공이 높게 뜨며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인저리타임에 북한은 총력전을 펼치는 듯 했으나, 양팀은 결국 득점없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 이날 관중석에서는 시민들이 하나가 되어 파도타기 응원과 '조국통일 , 오~통일코리아!' 등을 연호하며 남과 북을 함께 응원하는 보기좋은 따뜻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관중들은 경기가 끝난 후 한국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고, 북한선수들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내 본프레레호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