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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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황재균은 마인드가 된 후배다"

기사입력 2009.07.15 19:10 / 기사수정 2009.07.15 19:10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38세의 노장 이숭용은 히어로즈 선수단을 이끄는 또 다른 ‘맏형’이다. 어린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똑같이 하루 일정을 소화하지만, 절대 이들에게 지는 법이 없다. 오히려 어린 선수들이 이숭용의 체력과 배짱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 때문일까? 이숭용은 15일 현재까지 타율 0.301, 4홈런, 36타점을 마크하며, 여전히 히어로즈의 중심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는 법. 노장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마크하고 있지만, 20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인 듯했다. 그래서 작년 시즌, 정성훈-강정호와 함께 내야를 책임졌던 ‘젊은’ 황재균(22)에게 "10억 줄 테니 네 나이랑 나랑 바꾸자"라는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그러자 황재균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이 걸작이었다. 황재균은 “그렇게는 못 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그만큼 더 벌 수 있습니다”라고 맞받아쳐 선배 이숭용을 감탄(?) 시켰다고 한다. 왜 감탄했을까?

“그때 (황)재균이가 마인드가 된 친구임을 알았다”라는 것이 이숭용의 대답이었다. 그만큼 후배 황재균이 히어로즈의 기둥으로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역시 ‘그 선배’에 ‘그 후배’ 다웠다.

그래서 이숭용은 “저렇게 젊은 선수들이 잘해 주어야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올해가 4강으로 갈 수 있는 좋은 찬스라고 생각한다.”라고도 밝혔다. 이는 그만큼 한 팀에 주어지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숭용은 ‘올해 이만큼 했으니, 내년에는 4강 간다.’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내년에는 내년시즌대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역시 ‘16년 야구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야구는 멘탈게임이다. 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이왕이면 늘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라는 말을 끝으로 타격 연습에 임했다.

노장이 많은 히어로즈.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선배들이 많기에 어린 선수들이 즐겁고 또 외롭지 않다.

[사진=이숭용/황재균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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