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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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의 감개무량, "내가 이런 경기에 등판하다니"

기사입력 2018.09.14 13:15


[엑스포츠뉴스 청주, 조은혜 기자] "순위 싸움을 하는 상대로 던지는 것 자체로 정말 기쁘고 즐거워요".

SK 와이번스 박종훈은 13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⅔이닝 4피안타(1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12승을 올렸다. 지난해 12승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올렸던 박종훈은 또 한번 자신의 한 시즌 승리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경기 후 박종훈은 "전날 (문)승원이 형이랑 얘기하면서 나도 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면서 "(이)재원이 형도 무조건 이긴다고 얘기해줬고, 이어 나온 (김)태훈이 형과 (정)영일이 형, (김)택형이, (신)재웅 선배님까지 '승 지키려고 어떻게든 노력했다'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돌아봤다.

상무야구단 전역 후 2015년 중반부터 선발을 시작한 박종훈은 과정과 결과 할 것 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종훈은 12승을 거두고 "말 못하게 좋다. 작년보다 야구하는 것이 스스로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2위처럼 높은 순위에서 싸워본 적이 없다. 이 위치에서 순위 싸움을 하는 중에, 순위 싸움을 하는 팀을 상대로 던지는 것 자체도 정말 기쁘고 즐겁다. '내가 언제 이런 경기를 던지지'라는 생각으로 더 재밌게 던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대회를 치른 경험도 큰 자산이 됐다. 박종훈은 아시안게임 후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전에는 '어떻게든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과 욕심이 강했다. 대회를 갔다오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아시안게임을 갔다온 뒤 다시 시즌에 임하는 긴장감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로서 던진 투구가 제대로 중계되지 않아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도 생글생글 웃는 '긍정왕'이다. 박종훈은 인도네시아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투를 펼쳤으나 앞선 축구 중계가 연장전으로 길어지면서 투구 장면이 방송되지 못했다. 박종훈은 이후 다른 방송사를 통해 방송된 30초 남짓의 영상만 지인을 통해 받았다.

그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나는 경기에 못 나갔다. 그 때 '내년에 더 좋은 곳에서 던지려고 안 던진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더 좋은 위치, 더 좋은 장소에서 던지려고 안 나온 거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순위가 결정되고 있는 시즌 막바지, 박종훈의 그림도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청주,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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