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가수 윤복희가 과거 자신을 둘러쌌던 루머에 대해 밝혔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가수 윤복희가 출연했다. 윤복희는 과거 미니스커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이와 관련 윤복희는 "내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윤복희는 "1967년도에 잠깐 한국으로 들어왔다. 당시 2주 정도 있으면서 리사이틀도 하고 패션쇼도 하고 바빴다"며 "그때 미니스커트를 입었다. 백화점 광고에 계란을 던지는 게 나왔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내가 진짜로 계란을 맞은 줄 아는데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복희는 이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올 때가 2월이었다. 코트를 입고 내렸으니 미니스커트 때문도 아니다"라며 "통금 시간대에 입국했다. 공항이 안 열려 있었다. 4시가 돼야 택시가 들어온대서 그냥 떨고 있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외에도 윤복희는 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뮤지컬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그의 데뷔 무대는 아버지가 만든 뮤지컬이었다. 아버지는 대중 예술가로 활약했던 윤부길.
윤복희는 "아버지는 성악 하시던 분이다. 어릴 때는 몰랐다. 돌아가시고 나서도 몰랐다. 나중에 제가 미국 갔다가 한국에 오고 난 다음에 아버지가 우리나라에 뮤지컬을 제일 먼저 만드셨다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윤복희는 "그게 신문에도 지금 있더라. 아버지가 공연 홍보로 낸 것이 있더라"고 덧붙였다.
윤복희는 일곱 살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고도 밝혔다. 윤복희는 "단순했다. 어릴 때부터 연극을 하다 보니까 내가 죽으면 엄마에게 갈 거라고 생각을 했다"며 "아버지는 병원에 있고 오빠는 시골에 있고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그러니까 배고플 수도 있고 추울 수도 있었겠다. 죽으면 엄마에게 간다고 생각한 거 같다"고 말했다.
윤복희는 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미8군 공연단에 들어갔다. 그때가 9살이었다"면서 "미군이 떠날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고 했다. 이후 윤복희는 미국으로 건너가 '코리아 키튼즈'로 활동했다.
코리아 키튼즈 활동 당시, 윤복희는 영어 이름이 아닌 한국 이름을 썼다. 이와 관련 윤복희는 "미국에서 활동할 때도 한국 이름을 썼다. 원래 이름은 복기다. 저희가 모두 기자 돌림"이라면서 "어릴 때는 극장 앞에 포스터보다 간판을 그렸다. 간판 그리는 아저씨가 복희인 줄 알고 복희라고 했다. 그 이후로 복희라는 이름을 썼다. 미국에서는 성을 따서 '윤아'라는 이름을 썼다"고 말했다.
윤복희는 노래에 대한 겸손한 생각도 밝혔다. 윤복희는 "가창이라 생각 안 한다. 한 가지 제가 잘하는 건 있다. 스토리를 말한다는 것. 이건 일생을 한 거다"라며 "뮤지컬 배우였기 때문에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게 노래야 대사야' 할 정도로 거의 말같이 한다.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거는 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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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