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13 15:48 / 기사수정 2009.07.13 15:48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3강 5중' 구도가 무너질 조짐이다. 선두 SK의 연패가 길어지는 반면 삼성 등 중위권 팀들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상위권과 중위권의 경계선이 모호해졌다.
14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최근 6연패를 당하면서도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SK는 2위 두산과 3경기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무승부를 패로 계산하면 두 팀의 실제 간격은 1.5경기차에 불과하다.
같은 셈법으로 보면 두산과 3위 KIA, 4위 삼성은 각각 1.5경기씩 거리를 두고 줄을 서 있다. 삼성과 롯데의 4,5위간 승차는 1경기다.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한다면 삼성이나 롯데가 1주일 후에는 1위에 올라 있을 수도 있는 '안개 정국'이다.
6연패 SK, 언제 연패 끊을까
위기에 빠진 SK는 언제쯤 정상 궤도를 되찾을까. 그 시점이 언제일지에 이번 시즌 프로야구 판세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일 사직 롯데전에서 SK는 김성근 감독의 착각으로 에이스 김광현을 조기 강판시키는 희한한 경험을 한 끝에 7-5로 이겼다. 당시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어이 승리를 따낸 SK를 칭찬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SK는 이후 6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이번 시즌 가장 긴 연패의 터널을 헤매고 있다. 리그 최상급의 선발 카드를 두 장이나 손에 쥔 팀이 장기 연패에 빠진 건 이례적인 일이다. 연패 기간 중 송은범이 2패를 당했고, 김광현, 카도쿠라, 글로버, 고효준 등도 패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SK는 주중 3연전에 LG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12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투수진 운용에는 여유가 생겼다. 연패 기간 중 2할 3푼에 머물렀던 팀 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
장마철 변수, 어느 팀에 이득일까
지난주에 예정됐던 24경기 중 10경기가 비에 쓸려 내려갔다. 장마 전선이 오르내림에 따라 각 구단 관계자의 표정이 수시로 변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14일을 전후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선발 투수진이 바닥난 팀에게는 장맛비가 반가운 소식이다. 팀당 79~84경기를 소화하면서 쌓인 피로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기회다.
선발 로테이션에 균열이 생긴 두산이나 외국인 투수 릭 바우어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LG는 9월 이후로 경기를 미루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 LG 김재박 감독은 "비로 취소되는 경기가 종종 생기면 4인 로테이션을 끌고갈 수 있다"며 은근히 우천 취소를 기다리는 듯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선발진은 탄탄하지만 최근 타격 부진에 빠진 SK도 한 박자 쉬는 것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반면, 상대적으로 풍부한 선발 카드를 보유한 롯데와 KIA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투수진 운용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할 입장이다.
송승준, 10연승-4경기 연속 완봉승 달성할까
롯데의 확실한 에이스로 거듭난 송승준의 어깨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야구 역사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4연속 경기 완봉승이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송승준은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전 완봉을 시작으로 4일 사직 SK전과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거푸 완봉승을 작성하며 최근 3경기 연속 완봉승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세 경기에서 피안타율은 0.125에 불과했고, 모두 120구 이내의 투구수로 9이닝을 마쳤다.
송승준의 다음 등판은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중 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최하위로 밀려나 있지만 최근 이범호-김태균-김태완 등 중심 타자들의 홈런포가 물이 올라 있어 송승준 입장에서는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팀이다.
이와 함께, 현재 9연승을 달리고 있는 송승준의 10연승 달성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송승준은 4월 한달간 승리 없이 3연패에 빠지는 부진을 겪었지만 이후 한번도 패하지 않고 내리 9승을 따냈다. 송승준이 시즌 10번째 승리를 챙긴다면 김광현-송은범(이상 SK)-임태훈(두산)으로 짜여진 기존 다승왕 경쟁 구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된다.
[사진 = 송승준. ⓒ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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