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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김기동을 말한다

기사입력 2009.07.13 09:58 / 기사수정 2009.07.13 09:58

취재편집실 기자

'살아있는 전설' 김기동, on keyword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박지운]
살아 있는 전설 김기동(37)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된 선수 중 필드 플레이어로는 최고령 선수인 김기동은 11일(토) ‘단독 선두’ 광주 상무와의 ‘2009 K-리그’ 15라운드에서 자신이 세웠던 K-리그 최고령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1972년 1월 12일생으로 올해 37세라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그라운드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해내며 소속팀의 연승 행진과 각종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기록하는데 영향력을 끼친 김기동은 철인, 백전노장이라는 많은 애칭에서도 그를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누구일까?

◆ ‘철인 김기동’의 시작

= 1972년 충청남도 당진군 출신으로 송악초등학교와 신평중학교, 신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1년 포항제철 아톰즈에 연습 신분으로 K-리그에 첫발을 내민 2년 동안 데뷔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오랜 무명의 생활을 계속 이어가던 김기동은 1993년 유공으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인 K-리거가 됐다.

유공으로 이적한 첫해 김기동은 7경기에 출장해 공격포인트를 하나로 기록하지 못했다. 연습 신분으로 K-리그를 시작했고, 신인이기 때문에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해 자신의 축구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점차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자신의 입지를 늘려가던 김기동을 사람들이 알아주기 시작했다.

◆ 부천의 레전드

= 이적 첫해 1993년 첫 데뷔 경기를 치른 김기동은 다음해에 15경기를 그리고 1995년에는 29경기 출장하면서 부천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1995년에는 첫 도움을 기록하면서 열심히 뛰는 선수에서 경기를 이끄는 선수로 성장하면서 부천에서는 없어서 안 되는 선수로 성장해나가 시작했다.

1996년에는 시즌 초반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데뷔 골을 기록하고 같은 시즌 한 골을 더 추가하고, 도움도 3개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었다. 이듬해인 1997년 왼쪽 무릎 부상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지만, 2000년 팀의 K-리그 준우승에 공헌하는 등 부천 레전드로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 국가대표 김기동

=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아시아 예선을 치르던 차범근호에 소집된 김기동은 1997년 10월 4일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에서 유상철과 교체 투입하고,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막판인 후반 32분 이상윤과 교체 투입되어서 땀을 제대로 흘려보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2차례 후반 종료 직전에만 출전 기회를 얻었던 김기동은 1997년 11월 1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당시 경기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결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경기의 집중력이 떨어져 0:2로 패해 당시 경기에 출전 한 선수들의 비난 속에서 김기동 또한 비난을 받았고, 이 경기가 김기동의 마지막 국가대표팀 경기가 됐다.

◆ 친정팀 포항

= 1993년 이후 줄곧 부천 소속으로 K-리그에서만 뛴 김기동은 2002년까지 274경기에 출장해 17득점 17도움을 기록해 20-20클럽 가입을 앞두고 친정팀 포항으로의 이적을 결심했다. 이때 나이가 31세이었음에도 김기동의 경기 출전 의지는 너무나도 강했다. 이적 당시 다들 선수 마지막 생활을 친정팀에서 보내려고 하는 김기동으로만 봐왔다.

포항으로 이적하고 나서 김기동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나갔다. 이적 첫해인 2003년 30경기에 출장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05년 20-20클럽에 K-리그 통산 47번째로 가입했고, 2008년에는 30-30클럽에 가입하면서 K-리그 살아있는 전설로 입지를 굳혀갔다.

◆ 살아있는 전설 김기동

= 2008년 4월 22일 FC 서울과의 K-리그 경기에서 자신의 K-리그 통산 4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김기동은 2경기를 더 치르고 나서는 402경기 출장으로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장 기록 경신했다. 이후 김기동은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장을 기록을 매 경기 한 경기씩 늘려나가고 있다.

11일(토) 광주와의 K-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3호 골을 기록하면서 37세 84일, 454경기 출장만의 최고령 선수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말 그대로 김기동은 살아있는 전설로써 매 경기 출장 혹은 골을 기록할 때마다 역사를 써내가듯이 기록하게 됐다. 여기에 24경기만 더 출장한다면 477경기에 출장해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운 경남 FC의 골키퍼 김병지를 제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기동의 드림

= 37세라는 나이에도 풀 타임 출장과 공격 포인트를 꾸준히 올리며 살아있는 전설을 계속 써내가는 김기동이 새롭게 도전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병지가 기록을 써내가는 최다 출장 기록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도 있겠지만, 최근 소속팀 7연승을 이끄는 김기동으로써는 팀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 할 것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뿐만 아니라 FA컵, 피스컵 코리아 등 각종 컵대회 토너먼트에 진출한 포항이 단기전에 강한 만큼 이들 대회에서의 성적표와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김기동의 발끝에 달렸기 때문에 김기동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당연하다.

◆ “체력이 되는 한 경기장에서 뛰고 싶다.”

김기동은 “기록을 작성한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언젠가는 깨지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체력이 되는 한 경기장에서 뛰고 싶다. 경기에 나섰을 때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끼거나 주위에서 힘들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할 때 은퇴하겠다.”라고 자신의 기록과 은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또한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찾아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 팀 미드필더진서 김기동보다 볼을 잘 차는 선수가 없다.”라며 “김기동은 나이가 있지만, 꾸준히 몸 관리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라는 견해를 보였다.

박지운(park@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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