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문승원이 시즌 7승을 달성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승수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문승원은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6피안타(2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7승을 올렸다. 9탈삼진과 7승 모두 문승원의 커리어 최다 기록이었다. 이날 SK는 문승원의 호투를 앞세워 3연승을 만들었다.
2016년 4승, 지난해 6승을 올렸던 문승원은 매년 승수는 추가하고, 평균자책점은 내리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 문승원은 "팀이 3연승을 하는 데 도움이 되어 기분이 좋다. 새로운 기록들이 많이 더 뿌듯하다"면서 "개인적으로도 7승으로 작년의 기록을 넘었고, 삼진도 올해 가장 많이 잡으면서 '내가 뭔가 성장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승원은 시즌 초반 '리그 최강의 5선발'로 꼽힐 만큼 좋은 투구를 보여줬음에도 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를 놓친 경우가 많았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자연스러운 심리였다. 이제 자신의 기록을 새로 쓴 문승원은 "최근에 안 좋았기 때문에 승수를 올리지 못하더라도 잘 던졌으면 했는데, 6이닝을 던진 것이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과정과 결과 모두 흐뭇하다.
사실 이날도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깔끔하게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문승원은 2회와 3회 각각 황재균, 오태곤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모두 초구에 던진 직구가 통타를 당했다. 문승원은 "공은 좋았는데 직구가 계속 맞다보니 '어떻게 해야 안 맞을까' (이)재원이 형과 많이 얘기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그러면서 내가 보다 성숙해질 수 있던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4회부터는 안정감을 찾아나간 문승원이었다. 그 돌파구가 어떤 것인지 묻자 그는 '비밀'이라며 웃은 뒤 "볼 배합이나 타이밍 면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고 귀띔했다.
풀타임 선발 2년차인 문승원은 지난해부터 지금껏 한 차례의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체력적 부담은 없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줄이는 등 최대한 휴식을 취했다. 문승원은 "아픈 적이 크게 없다. 원래 잘 아프지 않아 부모님으로부터 복 받은 것 같다"면서 "못할 때도 감독님, 코치님이 많이 믿어주시고 기용해주셔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문승원의 남은 시즌 목표는 팀이 2위를 지킬 수 있도록 자신이 도움이 되는 투구를 하는 것. '2위 사수에 자신이 얼마나 비중을 차지할 것 같냐'는 질문에 문승원은 "40~50%는 되지 않을까. (박)종훈이나 (김)광현이 형, 외국인 투수 두 명은 자기 할 몫을 한다. 내가 잘해야 계속 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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