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시간' 서현이 죽은 김정현이 남긴 편지를 읽고 눈물 흘렸다.
12일 방송된 MBC '시간' 25회·26회에서는 천수호(김정현 분)가 설지현(서현)을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설지현은 의식을 잃은 채 보트에 타고 있었다. 천수호는 설지현을 발견하고 곧장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천수호는 물속으로 가라앉으며 서서히 의식을 잃었고, '나도 죽으면 별이 되는 건가'라며 죽음을 예감했다. 설지현은 구조된 후 의식을 되찾았고, 천수호는 숨을 거뒀다.
이후 천회장은 "너 때문이야?"라며 추궁했고, 설지현은 "저 때문이요? 회장님 때문이 아니라요? 저 다 알고 있어요. 회장님이 저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 이번에도 그냥 덮으실 건가요? 아들이 죽었는데도?"라며 쏘아붙였다.
은채아 역시 "수호 아픈 거 다들 알고 계셨어요? 죽을 병 걸려서 얼마 못 사는 거 알고 계셨냐고요. 머리에 종양이 생겨서 6개월 시한부 판정받았어요. 국내에서는 치료도, 수술도 아무것도 못한대서 미국 가서 같이 치료받으려고 했어요. 0.1%였지만 간다고 했어요. 살고 싶어했다고요. 이제 그 가능성이 다 날아가 버렸어요"라며 분노했다.
특히 천수호는 주위 사람들에게 각각 편지를 남겼다. 게다가 천수호는 은채아에게 편지를 통해 '우리 인연 참 여러모로 많이 엉켜있었는데. 아직 풀지 못한 실타래. 세상의 끝을 지나는 이 순간마저도 떨칠 수 없는 느낌. 더럽고 추악한 오물이 온몸을 뒤덮고 있는 느낌. 너도 느낄 거라고 생각해. 이유는 이 세상에서 네가 잘 알고 있겠지. 내가 마지막까지 못 밝힌다면 네가 모든 진실을 밝혀주리라 믿어. 너 자신을 위해서'라며 당부했다.
또 설지현은 '괴롭지만 들어줄게. 천수호 씨 당신의 얘기도. 그래야 결국 당신을 보낼 수 있을 거니까'라며 천수호를 그리워했다. 천수호의 편지에는 '설지현. 내 짧은 생을 의미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 계속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준 유일한 사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죽어야 할지 깨닫게 해준 아름다운 사람. 당신으로 인해 난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 부디 나의 죽음을 오래 슬퍼하지 말아줘. 그럼 내가 너무 미안하니까'라고 적혀 있었다.
천수호는 '부디 나의 죽음으로 인해 당신이 하려는 일 멈추지 말아줘. 그게 나의 삶을 완성시키고 나의 죽음을 완성시키는 거니까. 피아노를 열어보면 당신 동생이 선물한 시계가 있을 거야. 그 시계를 기억하며 당신이 하려는 일 꼭 성공해. 당신은 할 수 있을 거야'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설지현은 결국 천수호의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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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