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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농구하자' 서머리그, 관전 포인트 3가지

기사입력 2009.07.13 06:47 / 기사수정 2009.07.13 06:47

최영준 기자



▲ '여름에도 농구하자'…KBL 서머리그 13일 개막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2009 KBL 서머 리그’가 오는 13일 개막한다. 지난해 처음 2군 제도를 출범했음에도 준비 과정 미진과 선수 수 부족 등의 이유로 진행되지 못했던 프로농구 2군 리그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참여하는 팀은 모두 5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2군을 창설한 인천 전자랜드, 서울 SK, 대구 오리온스, 부산 KT까지 4개의 프로팀과 초청팀 자격으로 이번 리그에 참가하는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다.

이번 서머 리그는 13일 개막을 시작으로 이틀에 한 번 꼴로 하루 2게임씩 펼쳐지며, 오는 8월 1일까지 팀당 2라운드의 예선을 거쳐 4일부터 14일까지 상위 3개 팀의 플레이오프로 최종 우승을 가리게 된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2군 리그로 기록될 2009 KBL 서머 리그. 선수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팬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이번 서머 리그의 주요 사항을 짚어봤다.

달라진 규정, 효과는 얼마나?

새 시즌에 대한 떠오르는 화두 중 하나는 대거 달라진 규정이다. 3점슛 라인이 6.25m에서 6.75m로 바뀌고 노차지 구역 신설, 페인트존의 변화 등 농구 코트에 불어 닥친 변화의 바람과 함께 판정 기준에 대한 변화 또한 예고되고 있다.

노차지 구역의 신설과 페인트존의 변화로 골밑 제한 구역이 종전보다 좁아진 것은 모두 공격자에게 유리해진 부분. 여기에 3점슛 라인이 멀어지면서 무분별한 ‘양궁 농구’를 지양, 더욱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농구로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프로농구와 동일한 코트 변화를 적용한 여자농구에서도 이미 ‘2009 퓨쳐스 리그’를 통해 평균 득점이 5점 가까이 상승하는 등 그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다.

속공 상황에서의 고의적인 반칙에 대한 제재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까지는 속공 상황만 되면 습관적으로 속공을 차단하는 파울로 경기 흐름이 끊어지는 등 재미를 반감시켜 팬들의 원성을 사는 일이 잦았다. KBL측은 이미 판정 기준의 변화를 공언한 상태.

이번 서머 리그는 이러한 변화가 처음 도입될 2009-2010시즌에 앞서 그 영향을 미리 확인하고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비상을 꿈꾸는 유망주들

이번 서머 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2군 선수 및 올 시즌 신인 선수, 그리고 지난 시즌 36경기 이하 출전 선수로 제한된다. 따라서 그간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을 이번 대회를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열린 2군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KT에 선발된 허진성은 신인 드래프트에 선발되지 않은 가장 아쉬운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눈에 띄는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속공 능력을 겸비한 포인트가드로 평가된다.

오리온스 차지우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얼리 엔트리로도 많은 관심을 모은 그는 대학 시절 주로 식스맨으로 출전하며 근성있는 수비와 적극적인 속공 가담, 정확한 중거리 슈팅으로 농구 관계자들에게 재능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SK 김경언은 일반인 테스트를 거쳐 2009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해 지명을 받는데 실패했지만, 2군선수 드래프트에서 SK에 선발되었다. 과거 일반인 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선수는 하승진과 정상헌 등이 있지만, 이들은 고교 및 대학시절 국내 아마 농구 무대에서 활약한 엘리트 선수 출신이었다.

한편 2군선수 드래프트 출신은 아니지만 전자랜드 이찬영도 관심 있게 지켜볼 유망주다. 훌륭한 득점력과 우수한 신체 조건으로 2군의 ‘리틀 방성윤’이라는 애칭을 가진 그는 탄탄한 포스트 플레이와 강한 리바운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그간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숨은 진주들이나 2009-2010시즌 새롭게 데뷔하는 신인 선수들도 고루 출전한다. 이번 서머 리그는 향후 프로농구를 빛낼 유망주를 미리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겨울 스포츠’ 농구, 여름에도 계속?

다른 프로 스포츠에 비해 겨울에만, 그것도 유독 짧은 기간 치러져 아쉬움을 남겼던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가 여름에도 이어진다는 점은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물론 경기 시간이 오후 2시와 4시이고 경기가 펼쳐지는 장소가 비교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각 구단 연습 체육관이기 때문에 당장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향후 이와 같은 서머 리그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각 구단 입장에서도 그간 활용도가 떨어졌던 선수들이나 새로 선발한 신인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선수들 역시 뛸 수 있는 무대가 늘어났다는 점은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번 서머 리그를 통해 ‘겨울 스포츠’로만 인식이 굳어졌던 프로농구가 여름에도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향후 저변 확대에도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관련 기사] ▶ '선수에서 감독으로'…KBL 1세대 사령탑 격돌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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