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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1승했다고 마냥 웃을 수 없는 속 사정

기사입력 2009.07.08 12:03 / 기사수정 2009.07.08 12:03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1승했다고, 그렇다고 1패 했다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었다. 다름 아닌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7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에서 난타전 끝에 히어로즈가 12-10,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22득점이 나왔다는 점에서 양 팀 모두 만족할 만한 경기를 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특히, 히어로즈의 경우 ‘1승 추가’에 웃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지난 1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5와 2/3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하며 1군 복귀승을 신고한 마일영이 전날 경기에서 다시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기 때문. 1회부터 어려운 승부를 끌고 간 마일영은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동점을 허용해야 했다.

다행히 송신영, 오재영, 전준호, 이보근 등 필승계투조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이 큰 힘이 됐다. 이에 히어로즈도 2회 5실점한 이후 무려 7득점을 추가하며 12-5, 여유있게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때 까지만 해도 히어로즈가 ‘완벽한 승리’를 일궈내는 듯했다.

그러나 김시진 감독의 배려로 등판한 김성현이 탈을 일으켰다. 지난 대구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이 무산된 김성현은 8회 말 한화 공격서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하여 마운드에 올랐지만 2안타 2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주자 만루에서 물러난 김성현은 이어 등판한 조용훈이 김태균에게 만루포를 얻어맞으며 4점의 자책점을 떠안아야 했다. 다른 것이 문제가 아니라, 김성현이 난조를 보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김시진 감독은 경기 전 기자단 미팅에서 “히어로즈 선발은 이현승, 장원삼, 김성현이 고정이고 나머지 두 명을 유연하게 쓰겠다.”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다. 그만큼 웬만하면 자신이 세운 선발 로테이션에 손을 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난조를 보이고 있는 김성현의 존재는 김시진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화는 이보다 사정이 더 심하다. 막판 1과 1/3이닝을 책임진 마정길과 양훈을 제외하면 모든 투수들이 점수를 허용했다. 특히, 지난 히어로즈와의 목동 경기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던 안영명도 마일영과 마찬가지로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래저래 어려운 경기를 펼친 양 팀은 8일 경기 선발 투수로 김수경(히어로즈)과 김혁민(한화)을 각각 예고했다. 과연 이번에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이 불붙은 각 팀 타선을 어떻게 막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결국, 마운드 안정이 선결되어야 한다.

[사진=김시진 감독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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