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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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를 잃은 AC 밀란의 우울한 행보-③

기사입력 2009.07.08 06:31 / 기사수정 2009.07.08 06:31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앞선 두 편에서는 AC 밀란의 지난 전술과 다가올 시즌에 대해 분석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에 들어가야 될 가장 중요한 요소는 AC 밀란의 무능한 보드진일 것이다.

1980년대 후반, 밀란의 구단주로 부임한 베를루스코니의 초기 행보는 너무나도 완벽했다. 그는 아리고 사키, 파비우 카펠로, 카를로 안첼로티로 대변되는 명장 발굴에 선봉장이었으며, 수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자신의 팀으로 데려오며, 밀란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었다. 하지만, 현재 그의 행보는 정말 AC 밀란의 구단주가 맞는지 의문이 든다.

AC 밀란은 카카를 이적시킴으로써 6500만 유로를 확보하였다. 구르퀴프 역시 보르도로 완전 이적에 성공. 1500만 유로 획득에 성공하였다. 이는 팀의 리빌딩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그러나 밀란의 보드진은 팀의 재정 문제를 언급하며, 그들의 이적료를 재정 확충에 쓰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베를루스코니는 인터뷰를 통해, 호나우지뉴의 중요성과 위대한 챔피언의 팀임을 강조하며, 영입 계획이 없음을 천명하고 있다. 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밀란은 26시즌 동안 23개의 트로피를 획득했으며, 최고의 성과물을 간직한 밀란만이 최고의 클럽이라고 하였다.

실제로 팀 합류가 확정이었던 알리 시소코와의 협상에서는 가격을 깎기 위해, 치아 문제를 들고 왔으며, 이로 인해 협상은 오리무중 상황이다.

그렇다면, 밀란의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서 살펴보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까?

토 나와
토 나와

[사진: 2009~2010시즌 AC 밀란의 최악의 경우 포지션]

앞서 지적했듯이, 밀란 보드진은 호나우지뉴를 신뢰하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조차 카카와의 동선 문제로 인해 문제가 되었던 그를 영입함으로써, 카카의 대체자 확보에 성공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최근, 첼시와의 이적설에 연루된 파투와 피를로는 잔류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브첸코에 이어, 카카마저 타 팀으로 보낸 상황이기에 자칫 셀링 클럽의 이미지로 변모할 수 있다.

다음 시즌 밀란의 최악의 포지션의 기본 포메이션은 4-3-1-2이다. (레오나르두가 언급한 4-3-3 시스템은 현 스쿼드로 현실성이 없다.) 에딘 제코와의 협상 결렬과 아데바요르, 루이스 파비아누와의 협상 난항은 밀란의 큰 골칫거리 일 것이다.

게다가, 카카와 구르퀴프의 이적으로 인해 생긴 막대한 자금은 타 팀으로 하여금 AC 밀란의 이적 제의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에, 영입 역시 수월하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보드진의 알 수 없는 행동은 밀란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쾌감과 괴리감을 선사하고 있다. 실제로, 베를루스코니를 향한 비판 세력이 확충되었으며, 밀란의 과격 서포터들과 울트라스는 그를 향해 시위를 할 정도로 신뢰를 하고 있지 않다.

수준급 네임 밸류의 선수들을 보유한 점은 고무적이지만, 그들은 전성기가 아니며 노장에 속한다.

나아가, 선수 주급 체계가 너무나도 엉망이기에 빠른 수정이 필요하다. 디강과 칼라치, 시도르프는 더이상 밀란급 선수가 아니다. 그들의 능력은 과연 프로선수가 맞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최악에 가깝기 때문이다. (엉망진창인 주급체계의 변화를 초래한다면, 그들은 이적 자금의 확보도 가능하다.)

아직 여름 이적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인테르의 경우 디에고 밀리토와 티아구 모타 영입에 성공했으며, 유벤투스는 디에구 영입을 마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페레즈 회장의 힘을 빌려 제2의 갈락티코를 완성하고 있으며, 안첼로티의 첼시 역시  바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밀란이 부상 여파 속에서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암울한 이적 시장을 지속적으로 보낸다면, 먼훗 날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밀란은 2000년대 초 중반 강팀으로 인식 될 지도 모른다.

[관련기사] ▶ 알 수 없는 밀란의 행보, 그 결말은?

창과 방패를 잃은 AC 밀란의 우울한 행보-① 

창과 방패를 잃은 AC 밀란의 우울한 행보-② 

[사진= 웃고 있는 갈리아니 부회장 ⓒ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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