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06 12:47 / 기사수정 2009.07.06 12:47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지나친 편파판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다. 남자배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오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루나파크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월드리그 B조 예선 원정 2차전에서 심판진의 홈팀 편들기 속에 고군분투했으나 세트스코어 0-3(29-31 20-25 23-25)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3승 5패(승점 9점)을 기록해 하루 만에 B조 4개 팀 중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결승라운드 진출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전날까지 B조 최하위였던 아르헨티나는 4승4패(승점12)로 승점 11점(4승4패)에 그친 프랑스를 제치고 단숨에 B조 2위로 치고 올랐다.
전날 서브범실만 무려 22개(한국 9개)를 저지르며 스스로 자멸했던 아르헨티나는 이날은 초반부터 신중한 모습으로 한국과 맞섰다. 이에 한국은 박철우(19점)와 문성민(17점)의 분전으로 맞섰지만 승패의 향방은 심판진의 손에 의해 결정됐다.
한국은 1세트 시작하자마자 터진 문성민의 서브 득점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문성민의 서브 범실과 구스타보 숄티스(10점)의 우측 강타에 센터 가브리엘 아로요(9점)의 블로킹이 터지며 1-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한국은 1세트 5-8에서 상대 서브범실과 박철우, 문성민의 오픈 강타가 연달아 터지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팽팽한 접전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2개의 오심으로 인해 승패의 향방이 결정됐다.
27-27로 맞선 상황에서 상대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나갔으나 토도로프(불가리아) 주심은 터치 아웃을 선언했다. 이어 29-30으로 한국이 뒤진 상황에서도 박철우가 날린 회심의 스파이크가 상대 블로커의 손끝에 맞고 나갔으나 이번에는 반대로 터치 아웃이 인정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2개의 오심으로 인해 한국은 기선을 제압할 수 있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길 가능성이 컸던 1세트를 놓친 한국은 2세트 들어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르헨티나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을 얻은 듯 레프트 기에르모 가르시아(19점)와 베테랑 센터 알레한드로 스파힉(13점)을 앞세워 맹공을 펼쳐 25-20으로 이겼다.
먼저, 2세트를 내준 한국은 3세트 들어 박철우와 문성민의 좌우 공격에 신영석(6점)의 중앙이동 속공 등 다양한 공격패턴 변화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역시 경기 후반 또 다시 오심이 나왔다.
21-21에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엔드라인을 훌쩍 벗어났으나 선심은 이를 들어온 것으로 인정한 것. 아르헨티나 취재진조차 "부끄럽다"고 탄식할 만큼 노골적인 편파판정이었다. 지나친 편파판정에 전의를 상실한 한국은 23-23에서 연속 2점을 내줘 지고 말았다.
경기 후, 한국대표팀의 김호철 감독은 "무척 아쉬운 경기였다. 아르헨티나에서 함께 배구를 했던 친구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심판 판정에 대해 말이 많은데 그것이 경기 결과를 크게 좌우했다고 생각하지 않겠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홈으로 이동해 11일부터 이틀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프랑스와 홈 2연전을 벌인다.
[사진 = 김호철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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