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시인 오은이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드는 시의 매력에 대해 소개했다.
4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오은 시인이 출연해 시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은 시인은 "재수할 때 독서실에서 공부할 때 갇혀있는 느낌이 싫어서 글을 썼다. 친형이 이 것들을 보고 시처럼 느껴서 나몰래 타이핑을 해서 보냈다"며 "대학교 합격 발표 다음 날 전화가 와서 내가 쓴 시가 맞냐고 묻더라. 맞다고하니 나한테 등단했다고 하더라"고 시인으로 등단한 계기를 밝혔다.
이날 박명수는 오은 시인에게 시인으로서의 수입을 물었고 오은 시인은 "시인으로 먹고 살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시인이 이제 직업보다는 정체성 같다"며 "시 한 편당 고료가 5만원에서 15만원이다. 일년에 많이 쓰면 서른편을 쓰는데 이것도 청탁을 받아야 쓰는 거다. 시를 써서 버는 돈은 일 년에 삼백만 원 남짓이다"고 공개했다.
박명수는 "그럼 어떻게 먹고 사냐"고 물었고 오은 시인은 "시를 쓰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기회들이 있다. 일간지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하고 인터뷰나 팟캐스트등에 출연하며 먹고 살고 있다"고 전했다. 오은 시인은 "그래도 '시인은 가난하다. 골방에 갇혀있다'이런 편견을 깨는게 내 목표다"고 전했다.
시를 쓰고 싶어하는 청취자를 위해서는 "산책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익숙한 곳에서 다른 것을 발견하고 그 느낌을 다르게 표현하다 보면 시를 쓸 수 있다"고 전했다. 오은 시인은 이와 함께 '꾸준함'을 강조했다. 오은 시인은 "매일 일기를 쓰는 분은 충분히 될 수 있다. 꾸준한게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명수는 "시인도 다른 시인의 시를 읽으면 다 이해가 가냐"는 질문을 던졌고 오은은 "저도 동료 시인의 시를 읽으면 50%밖에 해석이 안된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계속 읽으면 내 방식대로 해석이 가능하다. 읽을때마다 새로운게 보인다"고 계속 시를 읽는 것의 중요성을 밝혔다.
한편, 교육과정에서 획일적으로 시를 해석하는 것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오은은 "제 시도 몇 편 교과서에 올라와있다"며 "한 번 본적이 있는데 교과서에 장르는 어떤 식이고 주제는 어떻다고 획일적으로 적혀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건 시가 닫혀있는 거다. 시를 읽고나서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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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