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03 04:34 / 기사수정 2009.07.03 04:34
한화의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을 세웠다.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 시절을 포함해서다. 빙그레는 93년 6월 5일부터 16일까지 10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한화로 이름이 바뀌고는 2004년 8월에 세운 8연패가 최다 연패 기록이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최악의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는 이제 과거 삼미 슈퍼스타즈가 85년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기록한 프로야구 최다 연패 기록(18연패)을 넘어서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6월초까지만 해도 중위권 그룹에 자리를 잡고 호시탐탐 4강행을 노렸던 한화의 성적이 급전직하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투수진에 있었다. 11연패를 하는 동안 한화 투수들은 76점을 상대팀에 허용했다. 그 중 자책점은 72점. 11경기의 평균 자책점은 무려 7.12였다. 같은 기간 8승 1무 2패를 거둔 선두 SK의 평균 자책점은 2.51에 불과했다. 한화의 3분의 1 수준이다.
선발진의 부진은 특히 치명적이었다. 연패 기간 중 한화의 선발 투수는 예외 없이 패전 투수가 됐다. 선발 투수가 실점한 후에는 이렇다할 저항도 못 해본 채 무기력하게 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에이스 류현진이 연패를 끊지 못한 점이 뼈아프다. 류현진은 6월 한달간 한 차례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채 내리 4패를 당했다. 2006년에 데뷔한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2연패를 다섯 번 경험했지만 3연패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패 기간 중 두 번 선발 등판한 안영명은 두 경기에서 각각 8실점씩을 내주는 지독한 난조를 보여 김인식 감독의 애를 태웠다. 김혁민은 최근 다섯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누가 마운드에 올라오든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타자들 역시 제몫을 못 한 건 매한가지였다. 11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화의 팀 타율은 0.237에 머물렀다. 한화보다 더 부진한 팀 타율을 기록한 팀은 KIA밖에 없었다. 그러나 KIA는 높은 비율로 볼넷을 골라내며 득점(경기당 평균 4.67점)면에서 한화(3.55점)를 1점 이상 앞섰다.
367타수에 84개의 삼진을 당한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삼진 비율이 22.9%에 이른다. 어렵게 주자를 내보내 놓고도 진루타 하나 치지 못한 채 삼진으로 물러서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1일 SK와의 경기가 좋은 예다. 이날 한화는 1회부터 5회까지 매번 선두 타자가 출루했는데도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결국 SK에 2-10으로 대패했다. 고효준의 투구에 말려들어 거푸 삼진을 당한게 원인이었다.
'주포' 김태균은 2일 문학 SK전에서 48일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는데 한화로서는 그의 부활 조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이범호는 지난달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14호 홈런을 기록한 후 여지껏 홈런 손맛을 못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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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현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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