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03 02:30 / 기사수정 2009.07.03 02:30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한때는 '임작가'라고 불리며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전폭적인 무한신뢰에 부응하지 못한 채 '소방수'의 역할이 아닌 '방화범'으로서의 명성을 더 떨쳤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마무리로서의 중책이 아닌 선발투수와 마무리 존 애킨스를 잇는 가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에 그 부담이 덜해졌다. 그것이 표정에서부터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한창 마무리를 맡고 있을 때 항상 얼굴에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채 늘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올 시즌 임경완의 얼굴엔 항상 웃음꽃이 피고 있다.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상대 타자를 제압하고 있다. 동료 수비수들의 호수비에는 웃음과 파이팅으로 화답하며 한층 여유가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일본에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임창용이 '미스터 제로'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적어도 6월 이후엔 임경완 또한 '미스터 제로'다. 6월에 6번 등판하여 9이닝 동안 9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7월의 2게임 또한 그러한 6월의 호성적을 이어가며 호투하고 있다. 특히, 7월 1일과 2일에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2경기 모두 중요한 시점에 등판하여 LG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를 지켰다.
1일 경기에서는 선발 장원준의 뒤를 이어 2이닝을 등판하여 단 1안타만을 허용하는 짠물 피칭으로 롯데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2일 경기에서도 불안한 1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 초에 등판해 2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마무리 애킨스에게 바톤을 넘겨줬다.
타자의 안쪽과 바깥쪽을 넘나드는 슬라이더가 일품이었고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직구 또한 힘이 넘쳐 보였다. 임경완의 호투는 롯데가 LG에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고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완벽히 되찾았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었다.
과연, 임경완은 최강 SK 와이번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팀에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폭격을 가한 SK의 타선을 상대하기 위해 계투진에서 임경완의 역투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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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경완 프로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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