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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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리포트] '챔피언' 레이커스,주축 선수들 재계약 여부는? (下)

기사입력 2009.07.02 12:54 / 기사수정 2009.07.02 12:54

한만성 기자
[엑스포츠뉴스=미국 로스앤젤레스, 한만성 기자] 아리자는 어린 시절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라 UCLA에서 대학 생활을 한 ‘LA 토박이’로 유명하다. 오돔 역시 뉴욕 출신이지만, 그는 1999년 프로 데뷔 이후 마이애미 히트에서 보낸 단 한 시즌을 제외하면 나머지 9년을 모두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냈다.

두 선수 모두 잔류 의지는 확고하다. 아리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누누히 “내 고향 LA와 계속해서 함께 하고 싶다”며 잔류 의지를 드러냈으며, 오돔도 마찬가지로 “이제 LA는 내 고향과도 같은 곧이다. 돈을 조금 더 적게 받더라도 여기에 남고 싶다”며 레이커스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따라서 레이커스가 아낌없는 투자를 할 의지만 보인다면, 두 선수 모두 잔류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구단의 입장에서는 무턱대고 돈 주머니를 푸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 레이커스는 두 선수 모두와 재계약을 포함해도 다음 시즌 사치세를 면할 수 없다. 여기서 레이커스가 두 선수와 모두 재계약을 맺을 경우, 그들은 사실상 1억 4천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선수 연봉으로만 지급해야 한다. 이는 ‘억만장자’ 버스 구단주에게도 결코 큰 출혈이다.

# 재계약 작업 나선 레이커스…그러나 시작부터 난항

레이커스는 자유 계약 선수로 풀린 선수들과 협상이 가능한 7월이 되자 즉시 ‘아리자·오돔 붙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협상 시작부터 아리자의 에이전트 데이비드 리가 미국 일간지 ‘더 프레스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고향 팀이라고 해서 더 적은 연봉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이미 컵책 단장과 장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지만, 솔직히 말해 협상이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재계약 불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돔 측 역시 재계약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현재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피닉스 선수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계약 조건을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레이커스에게 역시 보다 손 쉽게 두 선수를 붙잡을 한 가지의 방법이 있기는 하다. 바로 준 자유계약으로 풀린 브라이언트에게 지난 시즌보다 더 적은 액수의 새로운 계약 조건을 제시해 아리자와 오돔에게 제시할 재정을 마련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그러나 타 선수를 잡기 위해 팀 내 최고 선수의 연봉을 삭감하는 일 역시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브라이언트도 로스앤젤레스 인근 지역 일간지 ‘OC 레지스터’를 통해 연봉 삭감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감수해야 할 희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우승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단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희생을 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리자가 지난 시즌 받은 연봉은 약 300만 달러에 불과하다. 그가 나이가 젊고 여전히 가능성이 무궁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시즌 그의 연봉은 지난 시즌의 최대 세 배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오돔은 지난 시즌 1,400만 달러라는 대형 스타급 연봉을 받았다. 레이커스에 잔류하게 된다면 연봉 삭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두 선수를 잡기 위한 유일한 선택의 여지는…?

따라서 레이커스가 아리자와 오돔을 모두 잔류시키기로 큰 마음을 먹게되면, 다음 시즌 두 선수의 연봉을 합쳐2,000만 달러 이하로 맞추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두 선수에게 다음 시즌 연봉으로 각각 800만 유로를 제시한다고 가정하면 얼추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또 고려해야 할 점은 두 선수의 계약 기간이다. 아직 젊은 아리자는 장기 계약을 요구할 것이 뻔하다. 레이커스 역시 아리자와 재계약을 한다면 짧아도 5년 가량의 장기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어느덧 베테랑이 되어 버린 오돔에게 역시 장기 계약을 제시하기에는 큰 부담이 따른다. 이미 브라이언트, 파우 가솔, 앤드류 바이넘이라는 고연봉자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스터에 여섯 명의 고연봉자를 장기 계약으로 묶어두는 것은 구단의 경영적 측면에서 볼 때 적지 않은 제약이 뒤따른다.

따라서 레이커스는 아리자에게 다음 시즌 800만 달러의 연봉과 함께 매년 연봉 인상이 추가된 장기 계약을 제시할 전망이지만, 오돔에게는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되 길어도 3년 이상의 계약 기간은 제시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 된다. 이렇게 된다면 두 선수의 레이커스 잔류 여부는 선수 본인들에게 결정권이 넘어가게 된다.

# 아리자 ·오돔 외에는? 잭슨 감독도 은퇴 가능성 제기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 계약 자격을 얻은 레이커스 선수들은 이미 언급한 두 선수를 제외해도 네 명이나 된다.  ‘콤보 가드’ 셰넌 브라운과 ‘백업 빅맨’ 조쉬 파웰, 디제이 벵가가 바로 그들이다.

컵책 단장은 파웰과 벵가를 잔류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이미 드러냈다. 두 선수는 연봉의 액수가 상당히 저렴한데다가 시즌 도중 부진을 겪는다 해도 팀 전체가위험에 빠질 정도의 팀 내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못하다. 레이커스에게는 낮은 액수의 연봉은 물론,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다 해도  위험 부담이 적은 두 선수를 굳이 보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지난 시즌을 끝으로 레이커스와 계약이 종료된 선수 명단

브라운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그는 레이커스 합류 이후 포인트 가드와 슈팅 가드 자리를 가리지 않고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시즌 후반기 레이커스의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데 한몫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 돌입해서도 특유의 높은 점프력을 바탕으로한 골밑 돌파 능력과 필요할 때마다 한 방씩 터뜨려 주는 외곽포로 레이커스의 ‘에너지 맨’으로 자리마김했다. 탄탄한 체구를 이용한 그의 수비력 역시 레이커스에게 큰 힘이 됐다.

따라서 레이커스는 브라운과의 재계약 역시 고려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그가 받은 연봉은 80만 달러가 전부다. 백업 가드 영입을 노리는 타 팀이 200만 달러 가량을 제시해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컵책 단장은 최근 구단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리가 현재 재계약을 원하는 선수는 아리자, 오돔, 브라운 세 명이다. 파웰과 벵가는 다음 시즌 잔류시킨다는 방침을 이미 세워두었다. 따라서 우리가 목표대로 세 선수와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우리는 총 13명의 선수를 보유하게 된다. 다음 시즌은 총 13명의 로스터로 임할 계획이다”며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 외에는 선수 보강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한편,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을 끈으로 잭슨 감독과의 계약 역시 만료 됐다. 잭슨 감독은 최근 몇 년 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팀을 지도하면서도 큰 불편함을 겪어 왔다. 그는 지난 시즌 개인 통산 열 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이다. 재계약을 맺지 않은 채 휴가를 떠난 잭슨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현재로서 나에게는 다음 시즌 우승이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 일단 건강을 되찾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컵책 단장은 일단 잭슨 감독과 무조건 재계약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는 잭슨 감독이복귀하지 않을 것에 대비한 차선책조차 마련해 두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잭슨 감독의 복귀에 자신을 가지고 있는 컵책 단장이다.

이처럼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에 참가한 로스터 그대로 다음 시즌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구단의 입장에서 볼 때 지난 시즌의 로스터를 지키는 것조차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변화보다는 전력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레이커스. 핵심 선수들 지키기에 나선 그들의 올 여름 계획의 성공 여부가 사뭇 궁금해진다.

[1편 다시 보기][NBA 리포트] '챔피언' 레이커스,주축 선수들 재계약 여부는? (上)

[사진 = NBA 공식 홈페이지]

한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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