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웃기는 개그맨 김준호가 더 큰 웃음을 위해 진지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집행위원장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그에게서 부코페와 한국 코미디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제 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렸다. 관객석을 가득 메운 2,800 관객은 개그맨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환호하며 웃음바다의 서막을 열었다.
올해로 제 6회를 맞은 이번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는 10개국 40개 팀이 함께한다. 명실상부 아시아 최초, 국내 최대 코미디페스티벌 다운 규모다. 2012년 한일 코미디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년 8월 마지막 주 금요일 늦더위를 물리치는 웃음과 함께 찾아오고 있다.
"6회를 맞아 육회처럼 싱싱한 부코페를 준비했다. 음식이 상하면 안되는 것처럼, 우리도 상하지 않은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갑자기 신청하는 공연은 안 받고, 신청했던 공연만 엄선해서 내놨다. 김대희가 갑자기 '대화가 필요해'를 하겠다고 해서 이미 마감했다고 했다. 유명 연예인으로 이목을 끄는 것보다, 코미디 연기자 위주의 페스티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탄생하고 지속되기까지 일등 공신으로는 모두가 집행위원장 김준호를 꼽는다. 그는 첫 회에는 예산이 없어 자신의 사비를 투자하면서까지 부코페를 진행해왔다.
"무엇보다 힘든 건 돈이었다. 첫 회에는 돈이 없어서 나를 비롯한 위원들이 사비를 들여서 진행할 정도였다. 그런데 한 회, 한 회 이어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 그리고 협찬사의 후원으로 조금씩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 지금은 부산시와 협의 하에 부코페 전용관을 만드는 것도 이야기중이다."
부코페 전용관이 될 코미디 월드센터는 집행위원장인 김준호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현재 매년 새롭게 생겼다가 사라지는 위원회 시스템과 달리, 1년 내내 부코페를 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것.
"코미디 월드센터는 8회 안에 첫 삽을 떠야할 것 같다. 올 가을에 설계에 들어가고, 10회 정도에는 컷팅식까지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월드센터가 있어야 페스티벌이 1년 내내 돌아간다. 해외 코미디 페스티벌은 1년 내내 준비할 수 있고, 페스티벌도 거의 한 달 동안한다. 그러다보니 관광객 유입도 되고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부산 센텀을 중심으로 소극장과 중극장이 밀집된 월드센터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시작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이어 중국 상해, 일본 등에서 작은 규모의 코미디페스티벌이 생기고 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상하이 코미디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부코페 현장을 찾아 협업을 예고했다.
"상하이 국제 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에서 함께 해보자고 이번에 왔다. 그래서 11월에 상하이에 직접 가보려고 한다. 부코페로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즐거워지는 걸 보고, 다른 곳에서도 2~3일 규모의 짧은 페스티벌을 만들더라. 상하이, 중국 쪽 관광객을 부산으로 유입시키는 걸 목표로 교류를 해보려고 한다. 페스티벌의 성과를 눈으로 보이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몬트리올에 갔더니 거기는 5천 석, 만 석 규모의 공연을 공짜로 진행하더라. 공연을 본 관객들이 그 도시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돈으로 코미디언과 상인들이 함게 이익을 누린다. 또 공연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바로 팔아서 경제적 수익을 내는 시스템이다. 우리도 부산 관광과 연계해서 보러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