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2:29
스포츠

[명장을 찾아서] 치로 페라라는 무너진 유벤투스를 재건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9.06.29 22:16 / 기사수정 2009.06.29 22:16

권기훈 기자



시즌이 끝나고 나면 선수만 새 유니폼을 갈아입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그를 다스려줄 감독이 없다면 무슨 소용일까? 선수보다 유명세를 치르기도 하는 그 들.

돌아오는 시즌 유럽을 달굴 명장은 과연 누가 될까?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08-09시즌이 끝나고 세리에A에서는 7명의 감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가장 큰 이적은 밀란의 터줏대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첼시로 이적하였고, 그 자리를 레오나르도 전 밀란 스카우터가 맡은 것이다.

유벤투스도 감독이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에서 치로 페라라로 바뀌었고, 삼프도리아도 왈테르 마짜리 감독에서 지안루이지 델 네리 감독으로 바뀌는 등, 총 7명의 감독이 바뀌었다. 과연, 새로 바뀐 감독중에 09-10시즌 가장 멋진 모습을 보일 감독이 누구일지, 예상해보도록 하자.

1. 다비데 발라르디니 (팔레르모 -> 라치오)

08-09시즌, 팀의 주축 선수들이 떠난 빈약한 스쿼드의 팔레르모를 이끌고 리그 8위를 기록해낸 명장 다비데 발라르디니 감독은 09-10시즌부터 라치오의 사령탑을 맡게 되었다.

전임자인 스테파노 콜란투오노 감독이 제대로 맞춰놓지 못한 스쿼드를 가지고 상당히 분전하며 로마, 밀란, 유벤투스 등의 강팀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삼프도리아의 왙테르 마짜리 감독과 함께 이탈리아 젊은 감독들의 선두에 선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이다.

08-09시즌 마지막 경기인 삼프도리아 전을 앞두고 마우리치오 잠파리니 구단주에게 팀을 떠나고 싶다고 밝히면서 팔레르모와는 상당히 좋지 않게 끝났지만, 라치오의 클라우디오 로티토 구단주는 발라르디니가 최고의 감독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를 영입했을 때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09-10시즌, 유로파리그에 진출한 라치오, 과연 발라르디니 감독 휘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 라치오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2. 왈테르 젱가 (카타니아 -> 팔레르모)

시칠리아의 가장 큰 라이벌인 팔레르모와 카타니아 사이에서 이번엔 감독 교환도 일어났다. 전 카타니아의 감독인 젱가는 시즌 중반부터 카타니아를 맡기 힘들다며 팀을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하였고, 결국 시즌이 종료되자 이번엔 라이벌인 팔레르모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팔레르모의 많은 팬은 젱가가 팔레르모를 잘 이끌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카타니아를 이끌 때 젱가는 4-3-3 전술을 사용하였고, 쥬세페 마스카라, 타카유키 모리모토 등 유기적인 윙 플레이를 쓰는데 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팔레르모는 04-05시즌 이후, 마리아노 곤잘레스와 마리오 산타나를 동시에 이적시킨 이후 전통적으로 윙 플레이에 약했고, 08-09시즌에도 스테파노 콜란투오노 감독 휘하에서 4-3-3을 시험하다가 한 경기 만에 콜란투오노 감독이 경질된 바 있었다.

젱가 감독은 하지만, 수년 동안 루마니아와 이탈리아 무대에서 검증된 능력을 가지고 있고, 08-09시즌에서도 카타니아를 홈에서 무패 행진을 벌이며 극강인 팀으로 만들어 내며, 좋은 지휘 능력을 인정받았다. 과연, 그가 이끄는 팔레르모가 잠파리니 구단주가 말하듯이 다음 시즌 유로파 리그를 넘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한 일이다.

3. 치로 페라라(유벤투스 신임)

아주리와 유벤투스의 수비 코치를 맡아서 하던 치로 페라라가 드디어 감독직을 맡게 되었다. 그것도 자신이 선수로 뛸 때 레전드로 인정받던 유벤투스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것이다.

전임 감독인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급격한 페이스 하락과, 팀 전체에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부분을 페라라 감독이 어떻게 조합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또한, 카카가 떠난 현재, 세리에A 최고의 트레콰르디스타(공격형 미드필더)가 될 것으로 보이는 디에구를 치로 페라라 감독이 어떤 형식으로 쓸 수 있을지, 이것 또한 09-10시즌의 유벤투스를 지켜볼 만한 묘미라고 생각된다.

이 외에도, 자신의 커리어 최초로 세리에A 감독 지휘봉을 드는 감독들도 두 명이나 된다. 새로 카타니아의 지휘봉을 잡은 전 세리에C/1 라벤나의 감독, 지안루카 앗초리, 세리에B 비첸자 감독을 맡다가 이번 시즌 아탈란타의 지휘봉을 잡게 된 안젤로 그레구치 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과연, 이들이 새로 써 내려갈 새로운 세리에A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09-10시즌 세리에A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벤치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 들 '감독' 

펠릭스 마가트, 샬케를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안첼로티는 제2의 히딩크가 될 수 있을까? 

감독 갈라티코'의 유일한 대안, 페예그리니

[사진= 유벤투스의 새 감독이 된 치로 페라라 (C)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권기훈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