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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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다이어리] 형형 색색 속, 빛을 내지 못한 성남

기사입력 2009.06.28 00:42 / 기사수정 2009.06.28 00:42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1승 1무 3패. 이날 광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성남의 현재 성적표다. 결코, 잘했다고는 할 수 없는 결과. 모따도 부상 이후 떠나가고,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성남은 현재 1위인 광주를 만났다. 두 팀의 경기가 열린 성남종합운동장은 더운 여름의 저녁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자리를 채웠다.

광주가 지금의 돌풍을 그대로 이을 것인지, 성남이 최근의 부진을 씻을 것인지. 결국은 둘 다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녹색의 그라운드 안에서, 형형 색깔의 두 빛깔이 만났다.





티셔츠 뒤에 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팀의 20주년을 기념하는 문구다.





경기 시작 전의 신태용 감독.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그런지 표정이 편치만은 앉다. 







경기 내내 성남은 시원한 공격도, 기습적인 역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관중석에는 탄식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라돈치치 또한 기회를 성공하지 못하며 후반엔 교체되는 아쉬움을 보였다.





특히 김용대는 친정팀을 맞아 선방을 하며 성남에 패배를 안긴 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 







이날 최성국은 팀의 결승골을 넣어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한 골을 넣지 못해, 무승부조차 만들지 못한 채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났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성남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버렸다. 90분 동안 죽어라 뛰어다닌 힘듦과, 이기지 못했다는 허탈감이 겹쳐서 그랬을 것이리라. 경기 내내 답답하다는 듯 소리를 질러대던 관중은 막상 경기가 끝나고 나서, 관중에게 온 선수를 외면하지 못하고 박수를 해 주었다.

관중, 팬은 선수에게 어떤 의미로는 부모이자 친구이며 힘이 돼주는 사람들이다. 이날처럼 지는 경기도, 때로는 호쾌하게 이긴 경기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준다. 경기 내내 안타까움에 악을 써도, 결국은 선수들을 독려해 주는 건 팬들이란 뜻이다.

승부가 나야 하는 이 세계에서 이기는 것만이 능사라고는 해도, 팬들은 매번 이겨야 한다는 어려운 부탁을 하진 않는다. 다만, 이 팬들의 응원을 받는 선수들이 얼마만큼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해도 안 되는 경우가 물론 있겠지만, 그것이 너무 오래가진 말아 달라고 팬들은 지금도, 선수들에게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노란빛과 주황빛이 만나 다투었던 날. 성남은 그들의 빛을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해 더 아쉬운 날이 되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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