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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의 클리닝타임] 첫 출전, 첫 홈런 그리고 마수걸이 승

기사입력 2009.06.25 03:18 / 기사수정 2009.06.25 03:18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24일 기록된 LG 3인방의 첫 승, 첫 홈런 그리고 첫 출전이 히어로즈 전 승리의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했다. 기대치 않던 그 3인방의 활약에 LG는 웃었고 히어로즈는 울었다.

LG가 자랑하는 '한국형 용병'이었던 크리스 옥스프링(32)을 대체하여 한국땅을 밟은 릭 바우어(32)는 5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을 따내며 향후 팀의 선발진의 한 축을 도맡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하였다.

'골칫거리'로 인식되던 바우어의 활약은 LG에 있어서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퇴출설이 나돌 정도로 부진의 늪에 빠지며 용병으로서의 자존심을 버린 채 2군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바우어는 절치부심하며 자신의 약점을 메워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한 담금질은 1군 복귀 후의 첫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나게 되었다.

최근 활화산 같이 타오르는 화력을 뽐내고 있는 히어로즈 타선을 맞아 특유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와 날카로운 각을 자랑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에이스 이현승과의 대결에서 주눅이 들지 않으며 6이닝 4안타 1실점만을 허용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고대하던 첫 승을 따냈다.

LG가 기대하는 '미래거포' 박병호(23)는 올 시즌 자신의 첫 홈런을 쏘아 올리는 동시에 연타석 홈런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히어로즈의 이현승을 격침하며 '대기만성' 최동수의 부상으로 인해 생긴 공백을 충실히 메웠다.

특히, 6시 30분에 시작하는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땡볕에 치러진 구리에서의 한화 이글스와의 2군 경기에도 출전했지만 피곤한 기색은커녕 불타는 투지를 선보이며 경기에 임한 모습은 과히 인상적이었다.

팀의 맏형인 포수 김정민이 5월 20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당한 부상으로 1군에 등록되어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온 2년차 포수 김태군(20)은 선발명단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만끽하며 훌륭한 투수 리드를 선보였다.

자신과 배터리를 이룰 투수는 연일 불안한 모습을 선보이던 용병 바우어 였기에 경험이 적은 김태군이 과연 투수 리드에 있어서 어떠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여기저기서 불안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하지만, 김태군은 그러한 우려를 불식하는 듯한 노련한 투수 리드로 바우어와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팀 타율 2위에 빛나는 히어로즈 강타선을 상대로 좌우 코너워크를 충분히 활용하며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그리고 바우어의 주특기인 각도 큰 슬라이더를 적재적소에 주문하여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자신이 주전이 된다면 5명의 선발 투수 모두를 1점대 방어율로 만들겠다는 포부에 걸맞은 노련한 투수 리드였다.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자신의 마수걸이 첫 승, 첫 홈런 그리고 첫 선발 출전을 이루어낸 3인방의 활약으로 인해 거둔 24일의 승리는 LG가 대혼전에 빠진 중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값진 승리였다.

과연, 릭 바우어와 박병호 그리고 김태군은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터뜨리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까? LG의 기존전력에 이 3인방의 활약이 가미된다면 LG가 중위권 도약에 있어서 충분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이 3인방의 활약을 지켜보자.

[사진=(C) 김태군 (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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