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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거인, 사자에게 다시 덜미잡혀

기사입력 2005.07.21 10:56 / 기사수정 2005.07.21 10:56

김두용 기자

정말  이래가꼬 가을에도 야구하겄나?

2005 삼성파브배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12차전 사직경기에서 선발투수에서 우위를 보인 삼성이 한방이 터지지 않는 롯데를 4-2로 물리쳤다. 이로서 삼성은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전적 9승 3패를 기록해 절대 우위를 확실하게 증명하며 갈길 바쁜 거인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 선발 바르가스는 들쑥날쑥한 제구력으로 불안했지만 145~152km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성급한 타격으로 오히려 도와준 롯데 타선을 5.2이닝 동안 5안타 2실점(1자책)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9승째(5패)를 올렸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박진만이 팀을 이끌었다. 롯데 선발투수 좌완 장원준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어제 6번에서 1번으로 타순이 바뀐 박진만은 선두타자로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팀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롯데 선발 장원준은 지난경기 LG전 6이닝 무실점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로 4.2이닝 7안타 3볼넷 4실점를 허용 시즌 4패(1승)를 안았다. 특히 3회말 롯데가 1-2로 역전 시킨 바로 다음 이닝에서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며 선두타자와 다음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볼넷으로 나간 두 주자가 모두 득점으로 이어져 역전 당했고 롯데는 더 이상 이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 안타를 바라는 팬들의 간절한 응원

롯데는 이날 패배로 같은 시간 기아에게 승리를 거둔 4위 SK와의 승차를 5게임으로 벌여 앞으로 가을잔치로 가는 길이 더욱 더 험난하게 되었다. ‘이래가꼬 가을에도 야구할 수 있겄나’하는 팬들의 염려처럼 롯데는 2연패를 당하며 내일 삼상과의 3연전의 마지막 경기와 금요일부터 시작될 SK와의 3연전에 더욱 더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선취점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도 삼성이 먼저 뽑았다. 1회초 선두타자 박진만의 타구가 홈플레이트에 원 바운드로 강하게 튀기며 높이 떠 행운의 내야안타가 되었고 이 타구는 대쉬해 오던 3루수 이대호가 잡지 못해 2루타가 되었다. 2번 박종호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최근 타격감을 완전히 찾은 양준혁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냈다. 


1회말 롯데는 곧바로 반격을 했다. 초반 제구력이 흔들리는 바르가스를 상대로 라이온의 안타, 이대호의 볼넷, 펠로우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6번 타자 손인호는 바르가스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결국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찬스에서 박연수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했다.


3회말 롯데 공격에서 라이온의 안타와 펠로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타자 손인호가 친 타구가 투수 앞에 높이 떴지만 투수 바르가스는 야수에게 볼 처리를 맡기지 않고 자신이 잡겠다고 하다가 결국 아무도 공을 잡지 못해 실책으로 롯데에게 1점을 헌납, 1-2 역전을 허용했다. 계속되는 찬스에서 롯데의 박연수는 1회말처럼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삼진 아웃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4회초 반격에 나선 삼성은 갑자기 제구력 난조를 보이는 롯데 선발 장원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두개를 얻어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의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과 안타로 2점을 달아나 다시 경기를 재역전 시켰다.


5회초 공격에서 심정수와 김한수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박한이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인해 1점 더 달아나 4-2를 만들었다. 삼성은 바르가스가 6회 투아웃까지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롯데 타선을 잘 막았고 이어서 나온 임창용, 강영식, 박석진 그리고 마무리 오승환까지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승리를 지켰다.     

    

한편 롯데의 공격력은 오늘도 답답했다. 오늘 경기에서 뽑은 2점이 안타에 의해서가 아닌 밀어내기 볼넷과 상대실책에 의한 것이었다. 롯데는 1회 2사 만루, 3회 2사 1, 3루, 4회 1사 2루 6회 2사 2루 8회 2사 2, 3루의 5번의 찬스에서 결국 안타 하나가 나오지 않아 산발 8안타로 그치며 심각한 집중력 부재를 드러냈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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