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가 아파트라는 익숙한 주거 공간의 특성과 함께 배우들의 현실 밀착형 연기를 앞세워 여름에 잘 어울리는 스릴러로 완성됐다.
15일 개봉한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돼 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충격적 추격 스릴러.
가진 것이라고는 아내와 딸, 대출 받아 마련한 아파트 뿐이라고 말하는 평범한 직장인 상훈(이성민 분)은 회식을 마치고 늦은 새벽 귀가하다 한 여자의 비명 소리를 듣게 된다.
상훈의 시선이 머문 곳은 잔인한 살인의 현장이었다. 신고를 하려던 순간, 자신의 아파트 층수를 세는 범인 태호(곽시양)와 눈이 마주치고, 이후 태호의 다음 타깃이 된 상훈과 상훈을 쫓는 태호를 중심으로 긴장감 넘치는 111분이 이어진다.
두 사람의 관계에 이어 단 한 명의 목격자라도 찾아야만 하는 형사 재엽(김상호), 상훈이 태호의 타깃이 되며 함께 위험에 빠지는 아내 수진(진경) 등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의 시너지가 관객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범인을 미리 알려주고 시작하는 설정, 또 가장 일상적인 공간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지만 '내 일이 아니라면 무관심한 것이 낫다'는 요즘의 집단 이기주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며 서늘함을 안긴다.
이런 상황들을 더욱 몰입감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스스로도 "'목격자'는 '미생'의 오차장 퇴근 후 이야기같다"고 말했을만큼, 평범한 가장의 생활 연기를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특히 상훈이 목격자로 나서줄 것을 끊임없이 요청하는 재엽에게 "내가 이기적인 놈이라고 생각하죠. 가진 것은 아내와 딸, 대출받은 아파트가 전부인 우리같은 사람한테 이건 진짜 힘든거라고"라고 담담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은 이성민이기에 더욱 납득이 가는 장면이다.
선악의 얼굴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마스크로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을 뽐내 온 곽시양은 '목격자'에서 많지 않은 대사만으로도 살인자의 잔인한 기운을 펼쳐낸다.
어느 작품에서나 확실한 존재감과 함께 제 몫을 다 해내는 김상호와 진경도 가장 현실적인 공포를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탠 일등공신이다.
연출을 맡은 조규장 감독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등 사회적인 메시지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스릴러라는 장르에 녹여내도록 노력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그러한 것들에 대해 떠올리게 될 것이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함께 전하기도 했다.
111분.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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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