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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을 보면④] EPL대표 토레스는 컨페드컵에서도 빛난다

기사입력 2009.06.22 16:55 / 기사수정 2009.06.22 16:55

정재훈 기자




한창 진행중인 컨페드레이션스 컵. 당신에게 들리는 이름이 카카와 비야뿐이라면, 당신은 컨페드컵을 반밖에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컨페드레이션스 컵을 빛내고 있는 또 다른 별들, 숨겨진 1인치 속에 그 들이 있다.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개최국 남아공과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포함한 각 대륙을 대표하는 8팀이 세계 축구의 또 하나의 작은 전쟁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우승을 향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조별 예선을 마치고 4강 진출 팀이 가려진 현재 가장 돋보이는 팀을 뽑으라면 주저 없이 스페인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3-0으로 제압한 브라질도 승리를 장담치 못할 만큼 최근 스페인의 기세는 매섭다.

유로 2008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스페인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개최국 남아공을 2-0으로 제압하며 조 1위로 준결승전에 안착했다. 스페인은 이날 경기 승리와 동시에 A-매치 15연승을 기록하며 종전의 14연승을 갈아치우며 기록을 세웠고 동시에 35경기 무패기록을 달리며 브라질과 동률을 기록했다. 4강에서 미국을 꺾는다면 이 부문에서도 세계 최다기록을 세우게 된다.

거칠 것 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스페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세계 최고의 리그를 보유한 우수한 자원과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초호화 멤버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스페인 대표팀의 감독 델 보스케는 성공의 원인으로 EPL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델 보스케는 "많은 스페인 선수들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특히 EPL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스페인 상승세의 주요인 중 하나"고 말했다. "현재 우리 대표팀에는 EPL에 적을 두는 선수가 6명이나 된다. 잉글랜드 생활이 그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사비, 푸욜, 비야 등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중심에 있지만 델 보스케의 말대로 최근 스페인의 상승세에는 EPL로 진출한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페르난도 토레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비 알론소 등은 컨페드컵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페르난도 토레스의 활약은 가히 발군이다.

토레스는 개막전이었던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전반 17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5-0 대승을 이끌면서 쾌조의 출발을 이끌었다. 토레스는 전반 5분 만에 가볍게 선제골을 성공했고 이어서 14분과 17분 연달아 뉴질랜드의 골문을 흔들었다. 득점뿐 아니라 다비드 비야의 다섯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두 경기에서 득점을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공격의 선봉에서 스페인을 이끌며 3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으며 대회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잉글랜드 리버풀로 이적한 토레스는 이적과 동시에 24골을 폭발시키며 호날두(31골)에 이어 득점 2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토레스의 24골은 2001년 네덜란드의 득점기계 반 니스텔로이가 세운 이적생 최다 골인 23골을 뛰어넘는 대기록이었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위력은 여전했다. 토레스는 부상으로 절반에 가까운 경기를 결장했으면서도 14골을 몰아넣으며 순도 높은 골 감각을 과시했고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 등 빅4를 상대로 모두 골을 터트리며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거듭났다.

조국인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다비드 비야와 강력한 투톱을 형성하며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유로 2008에서는 대회 득점왕을 차지한 다비드 비야에 가렸지만 대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고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귀중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발로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근 첼시로부터 무려 5000만 파운드의 제의에도 정작 자신은 리버풀에서 우승을 이루겠다는 '로맨티스트' 토레스, '무적함대' 스페인 고공행진의 중심이자 EPL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가 화려한 골 폭풍으로 스페인을 컨페드컵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활약을 보이고 있는 토레스(C) FIFA.COM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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