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20 11:04 / 기사수정 2005.07.20 11:04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후반기가 시작되는 19일 부상을 이유로 올스타전에 불참한 두산 박명환, 삼성 배영수, LG 장문석 선수에 대해 일주일 동안 출전정지 권고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해당 구단은 과도한 조치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것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의 정황
①올스타전 하루 전날(15일) 동군 감독 3명이 얘기를 나누다보니 투수 6명중 3명(감독추천으로 뽑힌 박명환, 배영수, 장문석)이 컨디션이 안 좋은 걸 알게 되었다. 그대로 놔뒀다간 남은 투수들에게 부담이 너무 크게 돌아가니까 던질 수 있는 선수로 교체하자고 의견을 모아서 부상 진단서를 KBO제출, KBO의 허락을 받았다. 그래서 대체선수로 두산 김명제, 한화 지연규, 삼성 권오준이 올스타전에 출전하였다.
②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나 TV로 올스타전을 시청하는 야구팬들은 박명환, 배영수, 장문석이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고 대신 다른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 것을 17일 올스타전 날 경기 직전에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들이 보고 싶고 좋아하는 선수들이 왜 출전하지 않았는지 의아해 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③야구 도입 100주년을 맞아 KBO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올스타전이 감독추천으로 뽑힌 기존의 선수들이 부상을 이유로 불참해 올스타전의 축제의 열기가 반감 되었고 팬들을 위한 축제인 올스타전의 모양새가 좋지 않아졌다.
④그래서 후반기가 시작되는 19일 부상을 이유로 올스타전에 불참한 두산 박명환, 삼성 배영수, LG 장문석 선수에 대해 일주일 동안 출전정지 권고 처분을 내렸다.
⑤출전정지 권고 처분을 받은 삼성, LG, 두산의 세 감독은 KBO의 이 같은 조치에 이해할 수 없는 과분한 징계라며 “못들은 걸로 하겠다”, ‘인정하지 않겠다’, “받아들이지 않겠다”등의 난색을 표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누구의 잘못인가?
KBO측의 주장은 이렇다. KBO는 선수들의 부상 정도를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올스타전 출전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외부적으로 보면 롯데 손민한과 기아 마해영의 경우에도 비록 몸이 좋지 않았지만 올스타전 출전을 강행했다는 점을 들어 구단 측의 조치에 반감을 표할 수 있다. 그러나 손민한과 마해영은 팬들의 투표로 선출된 올스타라서 올스타전 규정상 투수는 한명의 타자를 상대해야하고 타자는 한번의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경우가 다르다고 이유제기를 할 수 있다.
또한 구단측은 '선수의 부상부위의 재발이 우려 되는 상황에서 출전을 강행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출전을 한다고 해도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 줄 수 없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다른 선수로 대체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과연 올스타전에 감독추천으로 선발된 본래의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아 흥미의 반감과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이러한 징계를 내린 것은 타당한 것인가? 그리고 이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일단은 양측 모두 잘못은 있다. 세 구단은 규정에 의하여 진단서를 제출하여 절차에 따라서 올스타전 대체 선수를 선발에 대해서 KBO의 허락을 받았다. KBO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징계를 내려 지난 24년 동안 올스타전 불참 통보의 관행을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치열하게 전개 되고 있는 순위싸움에서 후반기의 시작은 구단으로 보면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 세 선수들을 이 중요한 시점에서 기용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로서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이다.
구단 측 역시 부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서 후반기 레이스에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내린 올스타전 불참이라는 극우처방으로서 올스타전의 축제 분위기 반감시켰다. 그리고 세 선수를 보기위해 기다려온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어 외적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이다. 올스타전 하루 전이 아닌 그전에 미리 알렸으면 팬들이 우왕좌왕 거리며 실망하는 모습을 낳지 않았을까 하는 지적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
이번 논란의 잘못의 누구에게 있다고 단정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야구를 사랑하는 팬이라는 것은 알아야할 것이다. 팬들에게 다시는 이런 실망감을 주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사건이 19일 시작된 프로야구 후반기 레이스에 흥미와 열기에 찬물을 붓지 않도록 유연한 자세로 양 측간에 원만한 합의가 도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과 관련된 선수들은 더욱 더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실망한 팬들을 달래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여야 할 것이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