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20 09:01 / 기사수정 2005.07.20 09:01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후반기 첫 경기 삼성과 롯데와의 11차전 대결에서 삼성이 김한수의 만루홈런과 양준혁의 3타수 3안타(1타점)를 앞세워 장단 15안타와 11개의 사사구로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 시키며 10-3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3승 7패로 유난히 삼성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는 롯데는 이번 경기에서도 롯데 전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롯데 천적’ 삼성 선발 전병호 투수를 넘지 못하며 삼성에게 유독 약한 면을 이어갔다. 한편 롯데는 2번 박남섭이 전병호를 상대로 3타수 3안타(1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바랬다.
1위 삼성과 5위 롯데의 이번 경기는 양 팀 모두 물러 설수 없는 한판이었다. 1위 삼성은 한국시리즈로 직행하기 위해 ‘롯데 천적’ 전병호를 내세웠고 롯데는 매 경기마다 포스트 시즌이라 임하여 가을잔치로 나가겠다는 결의로 삼성 전에 1. 29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닥터 K’ 이용훈을 선발로 내세워 승기를 잡겠다는 심산이었다.
먼저 승기를 잡은 팀은 삼성이었다. 1회초 롯데 선발 이용훈이 미처 몸이 풀리기 전에 1번 박한이의 3루수 쪽 기습 번트 안타와 2번 박종호의 빗맞은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 최근 타격감각이 살아나고 있는 양준혁의 1타점 적시타로 삼성은 선취점을 먼저 뽑았다. 그리고 심정수의 볼넷에 이은 무사만루의 찬스에서 5번 김한수가 몸쪽 직구를 잘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만루홈런(시즌 30번째)을 쳐 5-0 초반 승기를 완전히 잡았다.
롯데 선발 이용훈은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5점을 허용해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다. 2회초 삼성공격에서 2사후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가까스로 넘겼고 3회초 5번 김한수, 6번 박진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다음타자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어 줘 결국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 당하였다. 다음 투수로 올라온 강상수가 1루 파울 플라이와 투수 앞 땅볼로 더 이상의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4회초 삼성은 1사 2, 3루, 5회초 1사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강상수와 가득염이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아 추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5회말 롯데 공격에서 1사후 강민호의 안타와 2루수 박종호의 실책으로 맞은 1사 1, 2루 찬스에서 대타 박연수, 박남섭, 라이온의 연속 3안타로 3점을 뽑으며 5-3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계속된 찬스에서 이대호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 펠로우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동점의 찬스를 놓쳤다.
6회초 삼성은 양준혁의 안타와 심정수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찬스를 또 잡았지만 살리지 못해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필승카드인 권오준 투수를 6회에 조기투입하며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7회초 삼성은 앞서 3번의 추가점을 올릴 찬스를 놓치고 4번째 맞는 기회에서 2사 2루에서 조동찬의 3루수 옆을 빠지는 2루타로 1점을 보태 사실상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8회 볼넷, 안타, 고의 사구에 이은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진갑용이 롯데 투수 이정훈을 상대로 좌익수 옆을 빠지는 싹쓸이 3타점 2루를 날려 9-3을 만들었다. 9회초 공격에서도 무사만루에서 1점을 더 보태 10-3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한편 9회 삼성 김재걸이 롯데 투수 이석만의 빠른 직구에 귀 쪽 부위의 헬맷에 맞아 피를 많이 흘리는 등 부상의 우려를 나았다.
양준혁 프로 통산 첫 번째 999 사사구 기록
김한수와 함께 오늘의 히어로인 삼성의 양준혁은 오늘 3개의 사사구를 얻어 프로통산 첫 번째로 998개의 기록을 경신하여 최다안타에 이어서 또 하나의 신기록을 달성하였고 1000개의 사사구에 단 1개만을 남기게 되었다. 장종훈에 이어 걸어 다니는 기록 재조기라 불리는 양준혁은 통산 최초로 13년 연속 세자리 안타와 1100득점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어 후반기에 또 다른 기록이 경신이 기대된다.
승부처
오늘의 승부처는 1회초였다. 기습적인 번트와 행운의 안타에 이은 양준혁의 1타점 적시타에 이은 심정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만루의 찬스에서 5번 김한수가 1-2의 볼카운트에서 몸쪽 낮은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만루홈런 한방이 승부처가 되었다. 경기 초반이라도 선발투수가 ‘롯데 천적’ 전병호임을 감안하고 삼성의 막강한 불펜진이 뒤를 받치고 있어서 5점이란 점수는 롯데의 기를 완전히 꺽어 버리는 점수가 되었던 것.
롯데는 11개의 볼넷으로 위기를 좌초하였으며 위기 상황에서 안타로 점수를 허용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였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이용훈을 삼성전에서 한 경기 좋은 피칭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3연전의 첫 경기 선발로 내세운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 페이스가 절정에 올라있는 이상목을 선발로 내세웠으면 더 좋은 승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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