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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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구원투수 불쇼로 승리 날려

기사입력 2005.07.19 21:14 / 기사수정 2005.07.19 21:14

김두용 기자
 

김병현(26)이 19일(한국시간) 오전 8시 RFK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후반기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였지만 불펜투수의 불쇼와 실책으로 승리를 날렸다. 그러나 김병현은 올 시즌 선발로 나온 원정경기에서 처음으로 퀄리티 피칭을 보이며 원정경기 징크스를 떨쳐버려 후반기 대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 김병현은 홈(2승4패 3.71)에 비해 원정(3패 9.15)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김병현에게는 원정경기 징크스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등판이었다.


김병현 초반 제구력 난조에 의해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끌고 나가서 안타와 실책성 수비가 겹치면서 1회 2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2, 4, 5회 위기를 잘 넘기며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6회에 4-2 리드한 상황에서 승리투수 여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병현은  6.0이닝동안 2실점 안타 7 볼넷 3 와일드피칭 2 98투구 3삼진을 기록하며 방어율을 종전의 5.46에서 5.25로 낮췄다.

그러나 마운드를 이어 받은 구원투수 드쟌이 좋지 못한 투구와 중견수 실책까지 겹치면서 동점을 허용, 김병현의 승리를 날렸다. 김병현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고 경기는 9회 워싱턴의 3루수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은 콜로라도 로키스가 5-4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닝별 기록 


1회초 콜로라도 로키스의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아 김병현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2번 마일스의 중전안타에 이은 3번 헬튼 볼넷, 이은 오클랜드에서 트레이드 된 번즈에 1타점 중견수 앞에 안타로 1-0 기분 좋게 앞서갔다.


그러나 1회말 김병현은 1회에 뽑은 1점을 지키지 못했다. 워싱턴의 2번 비드로에게 볼넷, 3번 기옌에게 좌중간 뒤로 넘어가는 2루타로 1사 2, 3루의 위기에서 옛 동료였던 김병현의 천적인 윌슨에게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으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윌슨의 타구는 수비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실책성의 타구가 수비들의 콜 플레이가 되지 않아 안타를 만들어 줘 아쉬움을 남겼다. 계속된 위기에서 5번 처치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인해 1-2 역전을 허용하고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2회말 첫 타자 7번 슈나이더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으나 다음 8번 구즈만의 조금 뜬 번트 타구를 일부러 바로 잡지 않고 원 바운드로 잡는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더블아웃 시키며 위기를 잘 넘겼다.


1, 2회에 48개의 많은 볼을 던지며 고전했으나 3회말 워싱턴 선수들이 빠른 볼 카운트에서 공격을 해줌으로써 적은 공을 던지며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나 4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1사후 슈나이더에게 다시 안타를 맞으며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다음 타자 구즈만에게 볼넷을 허용 1사 1, 2루를 만들어 줬다. 다음 타자 투수 아이센의 투수 앞 번트 타구를 3루에 아웃 시키기 위해 빠르게 처리한다는 것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한번 더듬거리는 실책을 범해 주자 올 세이프가 되면서 1사 주자 만루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이때까지 좋지 않았던 경기의 운은 콜로라도 로키스의 쪽으로 옮겨졌다. 1번 윌커슨의 타석 때 볼 카운트 1-1 에서 빠른 몸쪽 직구를 던진 다는 것이 타자 등 뒤로 가는 폭투를 던졌다. 당연히 3루주자는 홈으로 들어와 실점을 할 줄 알았지만 던진 공이 빠르게 홈플레이트 뒤에 있는 펜스를 맞으며 튀어나와 빠르게 대응한 포수 수비에 3루주자가 다시 황급히 3루로 귀루 하다가 아웃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다. 행운으로 위기를 넘긴 김병현은 다시 폭투를 하면 주자를 2, 3루를 만들어 줬으나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다시 모면했다.


4회말 콜로라도의 행운이 5회초 콜로라도 공격 때까지 이어져 선두타자 7번 모어의 3루수 땅볼을 워싱턴의 3루수 카스티야가 몸을 던지며 잘 막았으나 1루 악송구로 모어를 2루까지 진루시켰다. 8, 9번이 범타로 물러나 득점기회가 무산되는듯 했으나 1번 설라반의 타구가 너무 앞에서 수비하고 있는 중견수 윌슨의 키를 넘기며 행운의 3루타가 되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 워싱턴의 공격은 중심타선에 걸리는 좋은 찬스였으나 김병현은 4번 윌슨에게만 볼넷을 허용 나머지 타자들은 범타로 처리해 깔끔하게 이닝을 마감하였다.


6회초 선두타자 헬튼의 2루타와 번즈 타격이 배트가 날아가며 수비를 방해하는 3루수 내야안타로 무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5번 앳킨스의 타구 때 워싱턴의 유격수 구즈만이 결정적인 실책으로 3-2 경기를 역전시켰다. 계속 이어진 찬스에서 곤잘레스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찬스에서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하였다.


김병현은 6회말 워싱턴의 공격에서 슈나이더에게 안타를 허용 3타수 3안타를 맞았으나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해 승리요건을 갖추며 6이닝을 마감했다.


7회말 워싱턴의 공격 때 바뀐 투수 드쟌이 안타와 사구,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음 5번 처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가 홈인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지만 3루로 가는 2루주자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3루로 던진 공이 2루주자 호세 기옌의 헬멧에 맞으며 3루 베이스 뒤쪽으로 빠져 호세 기옌이 홈으로 들어와 4-4 동점을 만들어줘 김병현의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9회초 대타 가라비토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1번 설라반의 삼진으로 찬스가 무산되나 싶었으나 다시 3루수 카스티야의 실책이 나와 결승점을 뽑았다.



양 팀 모두 실책으로 얼룩진 졸전


19일 벌어진 콜로라도와 워싱턴의 경기는 양 팀 모두 실책으로 대부분의 점수를 허용 졸전을 펼치며 흥미를 반감 시켰고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오늘 기록된 실책 수만 해도 양 팀 각각 3개씩 6개였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감안한다면 이 경기에서 총 10개의 실책이 나왔다. 

실책들은 하나같이 다 점수로 연결되는 등 이날 경기는 수비로 승부가 갈렸다. 이날 9회에 나온 콜로라도 로키스의 결승점도 상대팀의 실책에 의한 것이어서 이 날 승부가 얼마나 졸전이었는지 집약해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김병현의 자책점도 중견수와 2루수 둘 중 한명의 실책에 가까웠으나 안타를 주어 아쉽게 자책점이 늘어났다. 그리고 7회 중견수의 송구 실책 때문에 승리를 놓치는 등 김병현으로선 실책으로 운 한판이었다. 그러나 김병현 자신도 번트 타구 때 실책을 하였고 와일드 피칭을 2개나 하는 등 실책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줘 아쉬움을 남겼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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