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9 02:48 / 기사수정 2009.06.19 02:48
브라질 대표팀은 18일 밤(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프레토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B조 2차전 경기에서 펠리페 멜루, 호비뉴, 마이콘의 연속골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브라질은 지난 이집트와의 B조 1차전 경기에서 예상 외 고전했지만, 이번 완승을 통해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선사하며, 내년에 있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전반전: 브라질의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고전한 미국
지난 15일 밤(한국시각) 이집트와의 B조 1차전 경기에서, 수비 불안과 미드필더진의 압박 부족이란 문제에 직면한 브라질은 대거 변화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주전 풀백이었던 다니엘 알베스와 클레베르를 대신해 마이콘과 안드레 산토스가 나왔으며, 주장 루시우의 파트너는 주앙이 아닌 상파울루의 미란다였으며, 주전 미드필드 진에서는 1차전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이뤄낸 엘라누를 대신해 벤피카로 이적한 하미레스가 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브라질은 압도적인 공격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수비진을 흔들었지만, 번번이 미국 수비진의 전진 압박 수비로 인해 차단되었다. 그러나 1차전과 마찬가지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이콘의 프리킥을 받은 펠리페 멜루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공격을 시도한 브라질은 전반 20분 미국의 코너킥 찬스에서 비즐리의 트래핑 미스를 기회로 잡아, 수비진을 정비하지 못한 미국을 상대로 추가골을 넣었다. 비즐리의 실수를 기회로 잡은 하미레스는 빠른 발을 이용해 카카와 2: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문 앞에서 대기 중인 호비뉴의 오른발에 정확히 어시스트하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전: 수적 열세에 놓인 미국과 마이콘의 고군분투
미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비즐리와 알티도레 대신 케이시와 페일하버를 투입하며 수비력을 강화시켰다. 이는 브라질에 대량실점을 막기 위한 브래들리 감독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의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마이콘의 오버래핑은 방어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후반 57분에는 미국 수비수 클리에스탄이 하미레스에게 비신사적인 태클을 가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겪게 되었다. 마이콘은 브라질의 오른쪽 진영을 마치 자기 자신만의 공간인 마냥 지속적으로 공략했으며, 이는 하미레스와 카카로 이어지는 패스 웍을 통해 후반 62분 승리의 쐐기골을 넣는데 일조했다.
이후, 브라질은 승리를 확정 지은 듯이 상당히 느긋한 경기 운영을 보였으며, 후반 중반에는 루시우,카카,파비아누를 루이장,밥티스타,니우마르로 교체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경기 막판, 미국은 페일하버와 케이시가 결정적인 만회골 찬스를 무산시키며, 3-0 완패를 지켜보게 되었다.
핫플레이어: 더글라스 마이콘 & 호비뉴
다니엘 알베스와 함께 세계 최고의 오른쪽 풀백으로 불리는 마이콘은 06-07시즌 이후 인테르 밀란의 살림꾼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13년간 브라질 대표팀의 오른쪽을 맡은 카푸의 가장 이상적인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치지 않는 체력과 공격적인 본능과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모든 감독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지난 3월 에콰도르 원정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집트와의 1차전에서 고전한 다니엘 알베스와는 달리 오버래핑 후 빠른 수비가담을 선사하며, 사실상 주전자리를 예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둥가는 호비뉴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을 구성했다. 그의 이런 전술적 실험은 성공했으며, 현재 호비뉴는 마이콘, 카키와 함께 브라질 대표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비록 1차전 이집트 전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부족했지만,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며, 브라질의 완승에 기여했다. 만일 호비뉴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브라질의 컨페드컵 통산 3회 우승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은 절대 헛된 꿈이 아닐 것이다.
[사진=브라질의 승리 소식을 전하는 글로보에스포르테 ⓒ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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