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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경기고 강진성, '아버지는 든든한 후원자'

기사입력 2009.06.18 18:45 / 기사수정 2009.06.18 18:45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유진 기자]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서로 닮은 아버지와 아들을 두고 하는 이야기인데, 최근 고교야구를 보면 모든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 부전자전이다'고 이야기할만하다. 2009시즌, 최초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 천안 북일고의 '거포’ 김동엽은 한화 이글스에서 포수로 뛰었던 김상국씨의 아들이고, 서울고 주장 김동빈 선수의 아버지는 김용국 삼성코치다. 또한, 이순철 전 LG 감독의 아들인 이성곤 선수는 경기고에서 중심 타선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유년 시절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절로 야구를 배웠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별다른 ‘조기교육’이 필요 없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김동엽은 돌잔치 이후 어린이용 글러브와 야구공을 잠시라도 손에서 떼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아버지 뺨치는 아들’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도 하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프로야구 2세’가 있다. 비록 1학년이지만, 언젠가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될 ‘될성부른 나무’다. 내야수지만, 투수도 가능한 ‘다재다능함’을 갖춘 이 선수의 이름은 강진성(경기고등학교 1학년)이다. 다른 ‘프로야구 2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지만, 그는 KBO 심판 위원인 강광회씨의 아들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나의 든든한 후원자’

대통령배 대회에서 주로 대타로 등장했던 강진성은 날카로운 타격 솜씨로 팀이 필요할 때마다 안타를 뽑아내 주었다. 이에 힘입어 팀은 4강 진출이라는 염원을 이루어냈고, 미력하나마 '강진성'이라는 이름 석 자도 알리게 됐다.

전국대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강진성은 16일, 세광고와의 무등기 대회 1회전에서 선발로 등판하여 5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 6탈삼진을 솎아내며 첫 승을 신고했다. 1학년 답지 않은 배짱으로 세광고 타선을 틀어막은 강진성은 날카로운 타격 솜씨 못지않은 마운드 실력까지 드러내며 ‘대성’을 예고했다. 또한, 16강전에서는 지명타자로 2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런 그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프로야구 2세’라는 점을 서운해 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강진성은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오히려 ‘아버지도 야구를 하셨기 때문에 투-타를 겸업할 수 있었다. 자기 자신만 잘하면 아버지를 높임은 물론 나 자신도 높아질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KBO 심판위원’인 아버지에 대한 자랑 또한 숨기지 않았다. '아버지는 나에게 든든한 후원자'는 말에서 그 믿음을 드러내 보였다.

‘라이벌은 신일고 하주석’

그런데 강진성 외에도 올해에는 적지 않은 1학년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청룡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신일고는 공-수-주에 걸친 1학년 하주석의 맹활약에 의지한 바가 컸다. 강진성도 이 점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추후 3학년이 되면 누가 가장 신경 쓰일 것 같으냐?’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하주석을 선택했다. 투수로 마운드에 설 경우 언젠가 적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진성은 ‘지지 않으려고’ 한다.

이와는 별도로 강진성은 아버지와는 다른 ‘훤칠한 외모’를 자랑한다. 초고교급 선수로 대성한다면 얼마든지 ‘스타’가 될 수 있다. 정말로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이야기한 것처럼 ‘아버지 뺨치게 야구를 잘하는 아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무서운 1학년 신예, 강진성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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