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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시우바, 프랭클린에게 억울한 패배?

기사입력 2009.06.18 06:59 / 기사수정 2009.06.18 06:59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6월 13일 독일 쾰른 란크세스 아레나(12,854명 입장)에서 UFC 99가 열렸다. UFC는 미국 스포츠흥행사 추파(Zuffa, 무규칙싸움을 뜻하는 이탈리아어)가 소유한 세계최고최대의 종합격투기(MMA) 대회다.

이번 대회 총 12경기(비방송 6·방송 6) 중에서 마지막 경기, 즉 메인이벤트는 전 UFC -84kg 챔피언 리치 프랭클린(25승 4패, 미국)과 전 프라이드 -93kg 챔피언 반데를레이 시우바(32승 1무 10패 1무효, 브라질)의 -89kg 대결(5분 3라운드)이었다.

-84kg에서 -93kg으로 체급을 올린 프랭클린, -93kg에서 -84kg로 감량을 선언한 시우바는 중간인 -89kg로 메이저대회 챔피언 경력자 간의 자웅을 겨뤘다. 결과는 프랭클린의 만장일치 판정승. 심판 3인 중 2명은 30-27로 프랭클린이 3라운드 모두 우세했다고 판정했고 나머지 한 명은 29-28로 시우바가 한 라운드만 우위였다고 봤다.

그러나 세계최대 MMA 사이트 셔독(sherdog.com)의 자체 채점 3인은 다르게 판단했다. 2명은 29-28로 실바가 두 라운드를 앞섰다고 봤고 프랭클린이 3라운드 모두 우세하여 30-27이라고 판단한 이가 한 명이었다. 결국, 셔독은 UFC 채점과 달리 2-1로 시우바가 이겼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시우바는 프랭클린에게 억울한 패배를 당한 걸까?

미국 뉴욕주 매너빌에 위치한 주식회사 컴퓨복스는 1985년부터 권투 타격 시도·성공 통계를 전산화한 곳이다. 이는 미국 유료 위성·유선·IPTV 방송 HBO, 다국적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미국 고화질 유선방송 HDNet, 미국 전국방송 NBC, 세계 최대 미디어·연예 기업 AOL-타임워너 등에 공급됐다.

지난해 컴퓨복스는 전문가와 전·현직 선수를 영입하고 HDNet의 후원을 받아 MMA 통계를 다루는 컴퓨스트라이크를 개설했다. HDNet은 주 1회 인사이드 MMA를 제작하고 있으며 다양한 격투기 대회를 방영 중이다.

6월 15일 컴퓨스트라이크가 공개한 통계를 보면 프랭클린은 팔·다리 공격과 그라운드 타격에서 모두 정확도·성공횟수의 우위를 점했고 넘어뜨리기 공방에서도 각 1회 성공·시도로 대등했다.

시우바의 타격 성공은 프랭클린의 68% 수준이었다. 프랭클린과 견줘 강공격은 60%, 팔과 다리 공격은 70, 65%였다. 그라운드 타격은 64%. 프랭클린은 시우바의 특기인 무에타이 기반의 무릎 공격도 2회밖에 내주지 않았다. 프랭클린의 무릎 공격 성공 역시 2회였다.

그럼에도, 시우바가 선전했으며 나아가 우위를 점했다고도 여겨진 이유는 공격 시도의 우위다. 프랭클린의 타격 시도는 시우바의 96%였으며 팔, 다리 공격도 94, 92%로 열세였다. 무에타이를 살린 시우바의 클린치 공격은 프랭클린의 1.8배였다. 그러나 그라운드 타격 시도는 반대로 시우바가 프랭클린의 82%에 그쳤다.

프랭클린이 그라운드 타격에서 성공 횟수와 정확도뿐 아니라 시도에서도 앞선 것은 그래플링 역량의 우위로 해석할 수 있다. 브라질유술 급으로는 갈띠인 프랭클린이 검은띠 시우바보다 못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그래플링의 세밀함은 프랭클린이 더 나았다.

라운드별 타격 성공횟수와 강 공격 적중을 살펴보면 프랭클린의 우위는 더 확연하다. 시우바의 라운드별 타격 성공은 프랭클린과 견줘 최소 58%(2라운드), 최대 76%(1라운드), 강 공격은 54%(3라운드)-67%(2라운드)에 그쳤다.

따라서 통계 결과로는 프랭클린이 30-27, 즉 3라운드 모두 우세였다고 판단한 UFC 심판진 2명, 셔독 자체채점 1인이 정확했다고 볼 수 있다. 시우바도 적극성을 앞세워 선전했지만, 타격 성공 횟수와 정확도, 그래플링에서 우위를 점한 프랭클린은 만장일치 판정승의 자격이 충분했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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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 UFC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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