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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세리에A] 잔류를 책임진 마르코, 뒷문 열기의 진수 시모네

기사입력 2009.06.17 22:30 / 기사수정 2009.06.17 22:30

권기훈 기자



유럽의 그라운드는 시즌을 마치고 또 다른 시즌인 이적시장이 열렸다. 호날두와 카카라는 대형 이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렇게 뜨거운 이적 시장을 바라보며 문득 든 생각. '그럼 지난 시즌은?' 지난 시즌 EPL, 세리에A, 라리가와 분데스리가까지 각 리그 별 최고의 이적과 '먹튀'와도 같았던 최악의 이적을 되짚어 본다.

[엑스포츠뉴스=귄기훈 기자]
어느새 인테르의 우승으로 08-09시즌이 끝났다. 08-09시즌을 위해 세리에A의 20팀은 많은 영입을 하였고, 최고의 영입으로 팀을 구한 ‘구원자’라는 찬사를 받은 선수도 있는 반면에, 최악의 영입으로 팀을 수렁에 빠뜨린 선수도 있다.

특히, 우승팀 인테르는 엄청난 기대로 데려온 콰레스마의 활약상이 미진하였고, 로마는 시모네 로리아와 훌리오 밥티스타 등의 신입생의 활약이 최악으로 마무리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였다. 과연, 어느 팀의 어느 선수가 최악/최고의 신입생이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 돈이 아깝지 않아, 괄목할 만한 활약을 보인 3인

1. 마르코 디 바이오

디 바이오는 이번 시즌 볼로냐에 몸담기 전, 여기저기를 떠도는 유랑생활을 했다. 발렌시아, 모나코, 제노아 등을 떠돌면서 잊히는 선수로 여겨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제노아에서 볼로냐로 임대 이적한 후, 그는 갱생하였다. 38경기 전 경기에 나서 24골을 득점하면서 자신의 커리어하이는 물론, 리그 득점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볼로냐는 거의 돈이 들지 않는 임대 영입으로 초대형 대박을 낚은 것이었다. 결국, 볼로냐는 팀 전체 득점인 43득점의 반 이상을 책임진 디 바이오 덕분에 세리에A 잔류에 성공하였다.

2. 디에고 밀리토

제노아는 이번 시즌, 아쉽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놓쳤다. 하지만, 07-08시즌 세리에A로 복귀한 이후, 두 시즌 만에 유로파 리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배경엔 디에고 밀리토의 영입이 있었고, 밀리토는 디 바이오와 함께 24골을 득점하면서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사실, 디에고 밀리토는 04-05시즌에 이미 제노아에서 뛴 경험이 있었고, 05-06시즌부터는 라 리가의 레알 사라고사에서 뛰었다. 하지만, 07-08시즌 사라고사가 세군다리가로 강등되자 그는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제노아로 돌아온 것이다.

3. 티아구 모따

제노아의 돌풍에 디에고 밀리토가 공격의 핵심이라면, 티아구 모따는 미드필더진의 핵심이었다.

FC바르셀로나의 유스 출신으로, 05-06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명단에도 포함되었던 주목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 순식간에 그의 존재감은 작아졌다.

그의 인생은 제노아와 계약하면서 다시 한번 바뀌었다. 08-09시즌을 앞두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이 해지된 티아구 모따는 제노아와 자유계약을 맺었고, 이적료 0원으로 제노아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이번 시즌 제노아의 미드필더를 완벽하게 이끌면서, 다음 시즌엔 밀리토와 함께 인테르의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 어쩌면 좋니, 자신은 물론 팀까지 힘들게 한 3인

1. 시모네 로리아 (시에나 -> 로마)

아탈란타, 시에나 등에서 뛰면서 세리에A에서 잔뼈가 굵은 수비수였다. 하지만, ‘대형 클럽’에서 뛸만한 선수는 전혀 아니었다. 이번 시즌 로리아가 지키는 로마의 수비진은 사상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로리아가 이끄는 로마는 시즌 초반 9경기 동안 단 3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특히, 로리아가 뛰었던 경기에서는 대량실점을 당하는 등, 최악의 모습이었다. 결국, 스팔레티 로마 감독은 시즌 후반기에는 중앙 수비수로 좌우 측 풀백인 리세, 카세티 등을 쓰는 고육지책을 사용하였고, 오히려 그들이 로리아보다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 안드레아 라지 (엠폴리 -> 팔레르모)

엠폴리에서 뛰던 오른쪽 수비수, 안드레아 라지는 주목받는 이탈리아 U-21의 선수였다. 07-08시즌, 라지는 로마전에서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이탈리아 전역에 알렸다. 하지만, 08-09시즌 초, 팔레르모로 이적하면서 그의 운명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그는 팔레르모 소속으로 리그 1라운드 우디네세 전에 선발출장한 뒤,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대로 버림받았다. 결국, 겨울 이적 시장에서 그는 삼프도리아로 임대로 이적한다. 하지만, 삼프도리아에서도 그는 단단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였고, 몇 경기 출장에 그치고 말았다.

3. 툴리오 데 멜루(르 망 - >팔레르모 -> 릴)

사실, 툴리오 데 멜루는 최악의 영입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한 선수이다. 하지만, 그는 정말 재미있는 이력이 있어서 이렇게 소개해보려고 한다.

툴리오 데 멜루는 프랑스 르 망에서 뛰든 주목받는 신예 브라질 공격수였다. 3시즌 동안 72경기에 나서면서 22골을 득점하는 등, 쳐진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이던 선수였다. 그는 07-08시즌 도중, 자유계약으로 팔레르모와 합의하였고, 08-09시즌부터는 팔레르모에서 뛰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유약한 성격이였던게 문제였다. 팔레르모는 루카 토니 - 아마우리로 이어지는 세계적인 공격수 라인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의 뒤를 툴리오 데 멜루로 잇게 하려 했지만, 데 멜루는 자신이 토니, 아마우리를 이어야 된다는 것에 엄청난 부담감을 가지고 말았다.

결국, 그는 팀에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청했고, 팔레르모 소속으로 단 한 경기 코파 이탈리아에 출장한 끝에 프랑스 르 샹피오나의 릴로 이적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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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마를 울게 한 시모네 로리아 (C) AS로마 공식 홈페이지 캡쳐]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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