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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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팀, 이란에 '천국'은 없다

기사입력 2009.06.16 14:32 / 기사수정 2009.06.16 14:32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란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허정무호는 이미 지난 UAE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보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둬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벼랑 끝에 몰려있는 이란은 스페인 라 리가에서 활약하는 자바드 네쿠남과 알리 카리미를 앞세워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란은 현재 2승 4무 1패로 B조 4위에 처져 있어 한국에 승점 3점을 따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북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절박한 입장이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확정한 자랑스러운 대표팀은 이미 눈높이를 월드컵 본선으로 상향조정했다. 당장 이란과의 경기 결과보다는 약 일 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을 철저히 대비해야 할 시기다. 그러나 '숙적' 이란과의 경기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과의 동반진출에 대한 것을 차치하더라도 이란을 이겨야 할 이유는 여전히 수두룩하다.

가장 먼저 기대되는 기록은 예선 무패 통과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칠레와의 경기에 패한 이후 대표팀은 총 23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최종 예선 4승3무를 포함한 월드컵 예선에서는 총 7승 5무를 기록 중에 있다. 마지막 경기인 이란을 제압한다면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이후 20년 만에 무패로 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

'아시아의 호랑이' 대한민국의 무서움을 알려줄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아시아 최강이라 자부하는 한국은 이란과 상대전적이 8승 6무 8패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96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2-6 대패의 치욕을 안겨주는 등 그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아왔던 이란에 이제는 한국의 매운맛을 보여줄 차례이자 상대전적에서도 앞서며 아시아 최강의 위치를 확고히 할 절호의 기회다.

또한, 대표팀은 이미 본선 진출의 축배를 들었지만 홈팬들 앞에서 시원한 승리로 홈팬의 성원에 보답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 화려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화려한 골 폭죽과 함께 시원한 승리로 월드컵 진출을 자축한다면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다. 

대한축구 협회는 월드컵 본선을 일 년 앞두고 축구강국과의 평가전을 계획 중이다.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과의 결전은 대표팀의 소중한 재산이 될 것에 의심할 바가 없지만 평가전의 특성상 실전과 같은 경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번 상대인 이란은 허정무호에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러날 곳이 없는 이란은 비장한 각오로 나설 것이 분명하다. 부담 없이 전력을 점검할 대표팀에 이보다 좋은 상대는 없다.

지난 2월, 테헤란 원정 경기에서 네쿠남이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험 많은 박지성조차 아자디에서는 아주 다른 분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지옥이 될 것"이라며 태극전사들을 자극한 바가 있고 최근에는 "박지성보다 더 잘할 자신 있다."라고 말하며 또다시 자극했다. 이제 건방진(?)네쿠남과 이란에 무서운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게 해줄 때가 왔다.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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