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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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성열 "임시 주장 부담? 그저 내 실력이 부족한 탓"

기사입력 2018.08.02 12:50 / 기사수정 2018.08.02 12:27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주장 타이틀을 달아서 성적이 안 나오는 건 아니고, 실력입니다".

한화 이글스 이성열은 지난달 24일 주장이었던 송광민이 우측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임시 주장 완장을 찼다. 한용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결정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이성열이 과묵하게 제 할 일을 잘하고, 주변을 잘 챙긴다"면서 이성열을 임시 주장으로 낙점한 배경을 밝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임시 주장을 맡고부터 이성열의 타격감이 주춤했다. 부진은 아니었지만 워낙 이전 성적이 좋았기에 그 간극이 커보였다. 이성열은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7경기에서 6안타(1홈런) 4타점 4득점 2할4푼의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용규, 올해 최진행과 송광민까지 주장을 맡으면 부진에 빠지는 징크스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징크스는 징크스일 뿐, 이성열은 8월 첫 경기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날 만루 찬스에서 삼진을 당하는 등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성열은 1일 KT 선발 금민철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기습번트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 때 3루수 황재균의 실책이 나오며 2루까지 진루했고, 이어 나온 지성준의 안타에 진루해 이동훈의 땅볼에 홈을 밟고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성열은 "최근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생각이었다. 마침 황재균 선수가 뒤에 있어서 번트를 댔는데 행운의 안타로 이어졌다"고 당시의 생각을 전했다. 이후 이성열은 1-1 동점이던 4회 무사 주자 1루 상황 금민철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며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고, 팀의 리드를 되찾아오며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


이성열에게 임시 주장에 대한 부분을 묻자 그는 "절대로 의식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준비를 소홀하게 했고, 체력적으로 떨어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주장 타이틀을 달아서 성적인 안나오는 건 아니라고 본다. 내 실력이다"라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주장을 맡은 이성열은 선수들이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해나가자고 역설한다. 너무 팀만 생각해도 오히려 힘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성열은 "자신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더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 편안하게 했으면 한다"며 "나도 그렇게 마음 먹지만 물론 쉽게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런 마음으로 한다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본인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이성열은 현재까지 91경기에 나와 101안타 21홈런 65타점 52득점 3할7리의 타율로 커리어하이를 달리고 있다. 두산 시절이던 2010년 이후 8년 만에 100안타를 돌파했고, 한화 토종 좌타자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도 달성했다. 올 시즌 한화의 선수단과 경기 그 중심에, 이성열이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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